- 동해남부선과 연계도 추진 중
부산 도시철도망이 울산·경남으로 광역화할 전망이다. 이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특별 주문에 따른 것으로, 부울경 경제공동체를 염두에 둔 부산시의 야심 찬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는 2026년을 목표로 한 도시철도망의 공간적 범위를 '부산시역 내'에서 '부산권 광역'으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월부터 10년 단위인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번에 결정한 공간 범위 확대를 용역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이미 예정된 도시철도 가덕선(사상~하단~명지~녹산~가덕)을 경남 진해까지 연장하고, 지난 3월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한 양산선(노포~양산시 북정)을 울산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연구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통해 주변 도시와의 연결·순환망을 구축하고, 광역권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갖추기로 방침을 세웠다.
철도와 도시철도의 연계도 구상하고 있다. 내년 동해남부선 부전~일광 복선구간이 1단계 개통하면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2호선 시립미술관역, 3호선 남문구역이 환승역으로 바뀐다. 여기에 더해 2020년 동해남부선 부전~마산 전체 복선구간이 완공되면 도시철도 사상역에서 철도를 갈아타고 경남 창원까지 갈 수도 있다. 부산~창원, 부산~울산을 관통하는 동서축이 완성되는 셈이다.
시는 350만 부산 인구를 고려할 때 시내 도시철도망은 어느 정도 수요를 맞췄다고 보고, 부울경이 통합하는 미래의 수요를 준비한다는 목적으로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울산·경남과 협의를 거쳐 내년 1월까지 광역도시철도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을 얻고, 같은 해 2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광역도시철도망은 전체 사업비 중 70%가 국비로 지원된다.
시 이석근 철도시설과장은 "지금은 큰 그림을 잡아나가는 단계이고, 울산·경남의 자체적인 계획과 합의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며 "광역도시철도망이 현실화하면 에코델타시티 등 서부산권 대형 프로젝트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