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생태하천인 온천천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온천천은 금정구 연제구 동래구 등을 관통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온천천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은 지자체별로 제각각이었다.

금정구와 연제구는 지난 1일부터 관내 온천천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속을 펼치고 있다. 이에 동래구도 오는 8월께 관내 온천천 구역을 금연구역 지정 고시할 예정이다. 온천천 전체가 금연구역이 되는 셈이다. 온천천은 그동안 '하천'으로 분류돼 부산시 조례를 통한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금정구 연제구 동래구 등이 구 조례를 통해 온천천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온천천에서 흡연이 적발되면 2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온천천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2013년부터 있었다. 동래구는 2013년 7월 온천천 금연구역 지정 조례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래구는 관내 온천천이 연제구와 인접해 있어 지정 고시를 미룬 상태였다. 금정구는 2013년 9월 온천천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그 이후 지난해 12월 1일 고시를 하고 지난달 30일까지 홍보·계도기간을 운영했다.

연제구는 3곳의 지자체 중 가장 늦게 금연구역 지정에 나섰다. 연제구는 지난 4월 '부산시 연제구 건강 금연환경 조성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를 전면 개정해 온천천뿐 아니라, 연산동 늘푸른공원 등 도시공원 16곳을 함께 금연구역으로 묶었다. 연제구 관계자는 "산책로뿐 아니라 정자 시설물 등에서도 흡연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온천천의 금연구역 지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산책 공간을 제외한 다른 곳까지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것은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온천천 인근 주민 김모(27) 씨는 "운동하는 곳만 금연구역으로 하면 되는데, 멀리 떨어진 정자까지 금연구역 지정하는 것은 좀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