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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 해운대구 진로교육 지원센터에서 초등학생 28명이 모여 '토요FUN-DAY 풍선 아트 체험'을 하고 있다. |
- 해운대·사하·사상·기장서 운영
- 진로교육·체험처 발굴 등 맡아
- 개인·단체 예약받아 상담·탐방
- 기자 체험·인문학 독서 동아리
- 전문가 만남 등 특화프로그램도
"로봇공학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정호영(부산 재송초5) 군은 진로검사·상담을 위해 부모·동생과 함께 지난달 20일 오후 5시 해운대 진로교육지원센터에 방문해 1시간 30분 동안 상담을 받았다. "평소 아이에 대해 알고 있던 것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진로를 결정할 때 하고 싶은 분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 군의 어머니가 상담을 마치고 소감을 전했다.
지역사회를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상설기관으로 기초 지자체와 연계해 구축한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찾는 학생·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는 현재 해운대구 등 4개 구(군)에 '진로교육지원센터'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문을 연 해운대구과 사하구, 사상구, 기장군에 센터를 설치했다. 해운대구는 학생 접근성을 고려해 해운대 문화복합센터 4층에, 3개 구는 지역 청소년수련원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진로교육지원센터의 주요 업무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지역의 공공기관, 민간업체, 사회단체 등 진로체험처 발굴 ▷재능기부 인력풀 발굴·관리 ▷학교와 체험처 간 매칭 등이다. 지역별 4개 센터가 공통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진로체험(캠프) 운영, 진로(진학)교실, 진로(진학)상담, (찾아가는) 진로특강 등이 있다. 센터가 위치한 기초 지자체의 여건에 따라 영상, 산업, 인문학 등 분야별로 센터의 특화사업도 운영한다.
부산시교육청 진로교육 담당 손미라 장학사는 "지난 2월부터 해운대구를 시작으로 4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내실 있어 전국에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벤치마킹을 위한 관계자이 잇달아 방문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26일에는 전국 진로교육 업무 담당자가 시교육청 관내 4개 구(군) 진로교육지원센터를 방문하는 벤치마킹 워크숍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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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재송초등학교 정호영 군 가족(앞 줄)과 박희자 센터장 등이 상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4개 센터 중에서도 가장 먼저 문을 연 해운대진로교육지원센터 박희자 센터장은 지난해 말 해운대구의 진로교육지원센터장 공모에 응한 4명 중에서 선발됐다. 2012년 8월까지 부산대사대부고 교장이었던 그는 교사 생활 중 진로상담에 관심이 많아 진로상담 전문 자격증을 땄다.
적기에 진로 교사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공모에 지원한 박 센터장은 "교장 재직 시 다른 반 학생이었지만 힘들었던 시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다며 연락을 해온 졸업생이 있었다. 아이들이 진로문제로 실족하지 않도록 많이 듣고 보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로교육지원센터는 마을 아이를 마을에서 키우자는 의도에서 도입됐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1:1진로상담, 지역 진로탐방 등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아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개별적으로, 학교 차원에서 단체로 예약하기도 한다. 특히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박 센터장은 "지역 병원이나 업체는 협조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떤 방법으로 체험처를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 미리 기획하고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공통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별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운대구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직업체험 현장과 직업인을 취재하려고 지역 방송사와 연계해 기자 체험을 해보는 '꿈누리 기자단'을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는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영화진흥위원회 등 지역 영상 관련 기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12차시 수업을 하고 직접 영상을 제작해 보는 '진로영상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사상구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지난달 7·8월 두 달간 활동하는 제1기 고교생 인문학 독서 동아리 회원을 모집했다. '청소년, 고전을 통해 꿈과 대화하다' 를 주제로 한 이번 활동에서는 고전인 '그리스 비극 걸작선'과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다룬다.
사하구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여가활동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동아리 '꿈마루'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부터 만화가와 사진작가를 체험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는 진로 찾기 프로젝트인 '비전 스카우트'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의 기계·자동차, 예술,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사업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직업탐색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미래 사원증'도 수여한다. 기장군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진로예술문화공연체험으로 샌드·도예아트, 난타체험 등을 운영한다.
손 장학사는 "부산의 4개 센터는 해당 구(군)의 지원으로 청소년 시설에 위치해 활동공간이 넓고, 시설이 쾌적하다"며 "일부 미구축 지자체는 구축 의지는 있지만 마땅한 운영 장소가 없거나 재정자립도가 낮아 센터 구축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시(구)와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