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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 노섬 대표가 양식수조에서 해마상태를 살펴 보고 있다. |
#퀴즈 1-최고급(1등급) 한우 1㎏의 시중가는 5만~6만 원, 귀족 생선으로 불리는 다금바리는 1㎏에 20만 원대, 그러면 ㎏당 500만 원(4900달러)이나 나가는 물고기는?
#퀴즈2-일부일처제에 수컷이 새끼를 낳는 어류는?
공통 답은 해마다. 머리가 말을 닮은 데서 온 이름인데, 생김새가 기이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배는 캥거루, 꼬리는 원숭이를 닮았다. 게다가 어류 따위가 일부일처제에, 새끼도 수컷이 낳는다니…! 수컷이 배에 있는 주머니에서 알을 부화시킨 뒤 새끼를 키워 방사하는 것이다. 그 값도 g당 4만~5만 원인 금값과 비교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해마는 말 그대로 '바다의 노다지'인 셈이다. 해마가 이런 대접을 받는 이유는 중국 사람이 끔찍이도 아끼기 때문이다. 중국 사람은 해마를 우리나라 산삼처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있는데, 실제 천식과 심장병은 물론 항노화, 성호르몬분비 촉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아주 귀한 음식의 토핑용으로, 술과 차의 원료로, 심지어는 고급 화장품의 재료로도 쓰인다.
해마는 큰 가시고기목 실고깃과 어류로 분류된다. 느릿하지만 우아한 움직임과 특이한 생김새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선 관상용으로 기른다. 중국 사람들은 600여 년 전부터 약용으로 써왔다. 중국 해마 시장 규모는 연간 2억5000만 마리 정도이지만 공급은 1억5000만 마리에 그쳐 1억 마리 정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2004년 4월 15일부터는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CITES)으로 지정돼 자연 상태에서의 포획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관상용과 식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해마를 인공적으로 키우는 데 성공, 중국인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원로 양식학자가 있다. 부경대 전신인 수산대 양식학과를 나온 뒤 수산대와 제주대 등지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며 국내 양식업의 선진화를 이끄는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 노섬(73) 대표가 주인공이다. 노 대표는 2007년부터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제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팀과 함께 해마양식에 뛰어들어 10여 종의 양식과 대량 생산기술을 세계 두 번째로 확보, 지난해부터 매월 5만 마리 생산시설을 갖췄다. 대량생산의 걸림돌이던 생먹이를 냉동먹이로 대체하는 데 성공, 단일 종으로 세계최대 생산시설을 갖춘 것. 취재진을 장화 차림으로 맞은 노 대표는 "냉동사료는 최초 투입 시기, 먹이 크기, 투입 방법 등에 난제가 많다"며 "이런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한 냉동먹이 개발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현재 해마를 양식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호주·뉴질랜드·미국 등 18개국에, 26개 업체뿐이다. 폐사율이 워낙 높아 양식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성어 단계에서 '꼬리부식병'이 오는데, 발병 후엔 약이 없어 한 수조 안에 있는 해마가 모두 떼죽음을 당한다"며 "이 병을 예방하고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생존율을 70% 이상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의 양식 평균생존율은 40%대다. 취재진이 방문했던 지난 4월 초, 제주도의 바깥 기온은 아직 쌀쌀했지만 양식장 안은 종류에 따라 마치 열대처럼 후끈거리거나, 온대 상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작은 차이지만 이러한 온도 조절 등도 특별한 기술이다.
현재 추정되는 해마 세계시장 규모는 약 7조5000억 원으로, 이 중 80%를 중국이 약·식용으로 소비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4개 성 4개 업체에 7000억 원씩을 투입해 생산에 나서고 있으나 업체들은 실적 압박을 받아 동남아 국가에서 밀수해 보고하는 형편이라는 것이 노 대표의 귀띔이다.
노 대표는 올해부터 제주도와 함께 해마 양식단지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 내년부터 연 600만 마리를 수출하거나,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해 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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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시니어직능클럽 특별취재단=단장 김양우·취재 안병화 양희주 송동선 김철하 김정기 편도욱·사진 강명수 정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