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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통도시 부산 <2-5>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 절실

부산 관광자원 연계시킨 노면전차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5-07-05 18:54:4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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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건축물 위 레일에 매달려 달리는 독일 부퍼탈시의 독특한 철도 '슈베베반'.
- 美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
- 獨 부퍼탈시의 '슈베베반' 등
- 대중교통으로 관광객 끌어들여

- 도시철도·버스 일색인 부산시
- 이바구길 맞춤형 자전거 눈길
- 대중교통 소외지역 아우르고
- 지역 특성 감안한 新 수단 필요

부산시의 복잡하게 얽힌 도로와 꽉 찬 도시철도는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시민들은 오히려 복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승용차를 선호한다. 실제로 부산시의 지난해 통행량 조사에서 승용차 통행량이 261만1000 통행으로, 시내버스(142만2000)나 도시철도(115만7000)를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시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통 수단을 도입할 것을 조언했다.

■ 도시마다 신(新)대중교통 경쟁

지하 케이블을 쉴 새 없이 돌려 운행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특이한 형태의 케이블카가 있다. 바닥에 깔린 레일 위로 차량이 달린다. 전동차는 아니다. 공중에 설치된 전선이 동력이 아니라, 지하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케이블을 물고 움직이는 형태다. 시민은 케이블카를 교통수단으로 삼고 있으나, 관광객 사이에는 케이블카가 하나의 명물로 통한다. 대중교통 수단 하나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 같은 사례는 독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01년 독일 부퍼탈시에 슈베베반(Schwebebahn)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철도가 등장했다. 철도를 건설할 수 있을 정도의 부지를 확보할 수 없자, 대안으로 기차가 지나는 레일을 도시 건축물 위로 올렸다. 부퍼탈시의 독특한 생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승객이 열차를 타러 올라가는 높이를 감안, 열차 차량을 레일 아래에 매다는 설계를 해 주목받았다. 슈베베반의 전체 구간은 13.3㎞로 20개 역을 통과하는 시간은 30분에 그친다. 현재 하루 평균 7만5000명이 넘게 타고 있으며, 1년으로 따지면 무려 2300만 명이 넘게 이용한다.

버스가 달리지 못하는 곳을 다니는 '작은 버스'도 있다. 필리핀의 지프니(Jeepney)다. 필리핀 국민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지프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남긴 지프를 개조한 것으로, 버스와 지프의 중간 형태로 보면 된다. 15명이 탈 수 있으며, 타고 내리는 것이 자유롭다. 주로 버스가 다니지 않는 좁은 길을 달리거나 비포장도로를 다니므로, 잘 닦인 도로에 긴 노선을 가진 시내버스의 대체 수단이다. 지프니는 특이한 외관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차다. 운전기사의 취향이나 이동 경로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화려하게 꾸민다. 손님이 없을 때는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기도 해 관광객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배기가스가 많이 나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 부산다운 대중교통 찾아야

비록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지만, 산이 많은 부산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교통수단이 있다. 부산 동구 이바구길을 오가는 '이바구 자전거'다. 이바구 자전거는 관광객이 올라가기 힘든 가파른 언덕길을 전기 자전거로 돌아보는 운송 수단이다.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이바구길 곳곳을 둘러보기에 힘들다는 점에 착안해 전기 자전거 8대를 도입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했다.이바구 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언급한 이유는 부산의 특성에 잘 맞는 대중교통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버스나 도시철도처럼 긴 구간을 운행하지 않아도, 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수요층을 만들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러한 특성에 착안해 현재 노면전차 도입을 연구 중이다. 노면전차는 도로에 레일을 깔아 그 위를 전동차가 달릴 수 있게 한 개념이다. 지하철은 과도한 비용이 들고, 고가 레일은 상권 위축을 반대하는 민원 때문에 추진하기 쉽지 않다. 부산시는 남구에서 북항을 지나 영도구 태종대 입구까지 21㎞ 구간 노면전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노면전차의 가장 큰 장점은 버스와 도시철도가 없는 구간에 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휴스턴 사례로 볼 때 수변공원과 연계하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50여 개 국 400여 개 도시에서 운영한다. 부산에서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유가선보다는 무가선 노면전차가 바람직하다. 현재 폐선된 동해남부선에 노면전차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계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추진하면 전주시의 사례처럼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버스와 노선 조정, 교차로에서의 처리 문제, 경사지형 운행 능력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시행해야 시민적인 지지를 받는다.

이원규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버스 정류장과 도시철도 역이 중복된 문제를 노면전차가 해결할 수 있다"면서 "사업 타당성도 높게 나오고, 하루 평균 4만 명 넘게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노면전차는 새로운 부산의 대표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사업비 저렴한데다 단거리 운행 가능한 노면전차·모노레일…부산시에 안성맞춤"

부산대 정헌영(교통공학과·사진) 교수는 버스와 도시철도가 수용하지 못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이미 부산 도로 곳곳은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겪고 있으며 도시철도 역시 더 늘릴 수 있는 부지가 없다"며 "이제 버스와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는 곳을 누비는 대중교통 수단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선 현재 운행 중인 부산 사상~김해 경전철의 문제점을 꼽았다. 큰 비용을 투자해 광역 수송 수단을 만들었으나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사업비가 많이 투입되고 노선이 긴 것만이 대중교통 수단이 아니다"며 "버스와 도시철도와의 중복성을 피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가 우선 주장하는 방안은 노면전차다. 노면전차는 자동차가 통행하는 도로 위에 레일을 깔아 전동차가 다니는 구조다. 공사비가 도시철도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하가 아닌 지상을 다닌다는 점에서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장점은 또 있다. 모노레일 같은 경우 기존 도시철도보다 사업비는 절반, 운영비는 4분의 1로 뚝 떨어진다. 노면전차는 모노레일보다 더 싸게 설치 및 운영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선진국의 노면전차나 대구시의 모노레일을 부산에 도입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존 대중교통이 흡수하지 못하는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 모노레일의 성공 비결

- 만화 캐릭터 입은 전차, 두 달새 408만 명 이용…관광상품 활용도 모색

대구시는 지난 4월부터 도시철도 3호선 전 구간을 모노레일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대구시 북구와 수성구를 잇는 모노레일은 하루 평균 7만 명이 이용했다. 운영 두 달간 모노레일을 이용한 시민은 무려 408만 명에 달한다.

대구시는 4월 전까지만 해도 2개의 도시철도 노선을 운영했다. 포화 상태인 부산시와 달리 도시철도의 확장이 쉬운 지역이다. 하지만 지하를 달리는 도시철도 대신 지상을 달리는 친환경 모노레일을 설치하면서, 이른 시일에 도시철도 운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비결은 따로 있었다. 바로 모노레일 자체를 관광 자원화 함과 동시에 대중교통 수요가 풍부한 도심을 연결하는 데 있었다. 대구시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로 모노레일 전차를 꾸며 2량을 운영하고 있다. 지상을 오가는 최첨단 전동차의 매력이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했으나 모노레일 자체가 어린이에게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예상해 만화 캐릭터를 도입했다"며 "시민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모노레일이 관광 자원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반면 부산 사상~김해를 오가는 경전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4만9000명 수준에 그친다. 도심을 통과하는 대구시의 모노레일과 달리 부산 경전철은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출퇴근 수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특히 전동차 자체를 관광 상품화한 대구시와는 달리 부산·김해 경전철은 단순한 이동 수단에 그쳐 특색 없는 교통 수단에 머무르고 있다.

오문범 부산 YMCA 기획실장은 "모노레일이 관광객의 관심을 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부산 김해 경전철의 역할이 출퇴근 수요에만 맞춰 운영된다는 점이 아쉽다"고 조언했다.

※공동기획 : 부산시·부산경찰청 ·부산교통공사·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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