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새마을금고 묻지마 투자로 줄도산…서민금융 곳간이 털린다

금지된 해외 사모펀드 등 투자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5-07-05 19:10:28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십억~수백억 원씩 손실 입고
- 부산지역 1년여 사이 15곳 폐업
- 피해 고스란히 조합원이 떠안아
- 방만 경영·도덕적 해이 도 넘어
- 관리감독 강화·시스템 정비 시급

부산 동구의 새마을금고들이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어 줄줄이 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하는 새마을금고가 공금으로 무리한 투자를 벌여 서민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는 지적과 함께 이사장의 방만 경영 및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난이 거세다.

5일 새마을금고 중앙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투자 실패로 인해 통폐합이 완료된 동구의 금고는 초량2동, 좌천4동, 수정4동 지점으로 모두 3곳이다. 수정5동 지점은 이달 말 해산을 앞두고 있고, 범곡지점은 손실을 입었으나 구조조정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들이 잃은 금액은 총 85억여 원가량으로 추산되며 특히 초량2동 지점은 해외 펀드를 포함한 투자처에서 총 43억 원가량을 잃었다.

초량2동 금고 이사장 A(67) 씨는 최근 검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다른 지점의 경영진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 한 금고의 이사장이었던 B 씨는 현재 동구의회 의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지점의 이사장은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증권사 직원인 C 씨로부터 해외 사모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유받았다. 유명 휴양지에 리조트를 조성하거나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과 관련한 펀드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C 씨는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10%가량의 선이자를 챙겨주는 식으로 이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줄폐업'이 이어지자 고객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인근 지점과의 통합으로 고객의 예금은 보전했지만 막대한 손실은 고스란히 금고 조합원들의 몫으로 남았다.

중앙회 부산본부는 "2년에 한 번 정기감사를 하고 수시로 관리·감독은 하고 있다"면서도 "새마을금고는 각 금고의 자율성이 높기 때문에 경영에 깊이 관여하지는 못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는 금지되어 있지만 이들은 지침을 어기고 멋대로 공금을 운용했다"며 "지금까지는 징계 수준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이사장 파면 등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동구 일대 새마을금고가 '쑥대밭'이 됐지만 새마을금고 부실 경영은 이곳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1월께에는 사하구 신평의 한 금고가 주식 투자에 실패해 약 100억 원의 손실을 입고 폐업했다. 이 금고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던 팬택·BOE하이디스 등에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말에는 동래구의 한 금고가 35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다. 이곳 역시 펀드·주식·채권 등 투자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의 내부 관리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전문성과 무관하게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가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일이 많고 이 과정에서 비리도 횡행한다"며 "그만큼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직 이사장들이 연임을 위해 재임 중 무리하게 자산 확장을 시도하다 투자 실패를 겪는 일이 많다"며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감시 감독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 중앙회 부산지역본부는 부실 경영이 잇따르자 지난해 3월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올해 말까지 20곳가량을 통폐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현재까지 총 15곳이 폐업했으며, 4곳이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8. 8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9. 9“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5. 5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0. 10‘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8. 8“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10. 10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