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업계 "형평성 떨어진다"
올 초부터 금연구역이 전국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됐지만, 단속은 여전히 PC방을 중심으로 진행돼 PC방 업주가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월부터 5월 말까지 부산 지역 총 2만4585곳의 금연 구역을 단속한 결과 PC방에서 단속된 경우가 전체의 67%에 이른다고 2일 밝혔다. 부산지역 피시방 5317곳, 식당 1만3178곳, 공원 71곳, 기타(커피전문점, 버스정류장 등) 6019건을 단속해 이 중 PC방에서 단속된 건수가 912건, 식당 47건, 기타 39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PC방과 음식점(면적 100㎡ 이상)에서 담배를 피면 과태료를 내야 했다. 지난 4월부터 소규모 음식점(면적 100㎡ 이하)까지 과태료 부과 대상이 확대돼 음식점 단속일이 PC방보다 늦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PC방과 음식점 단속 건수가 2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더욱이 단속 대상 식당이 PC방보다 세 배가량 많은 데도 이 같은 결과는 수긍하기 어렵다.
실제로 구·군의 금연지도원들은 PC방에 초점을 맞춰 단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시방은 20·30대 남성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금연의 사각지대에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지역 한 금연지도원은 "음식점은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손님들끼리 서로 흡연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하지만 PC방은 서로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흡연이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도 많다. 연제구의 한 커피전문점은 2층 테라스에서 흡연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산진구 서면의 한 커피전문점은 버젓이 야외 테이블에 재떨이를 놓았다.
시내 번화가에서는 늦은 밤이면 술을 마시는 손님들에게 재떨이 대용 종이컵을 제공하는 음식점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은 종이컵을 가져가면 눈치가 보여 아예 흡연 전용 그릇을 내놓는 곳도 있다. 흡연자 단속의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PC방 업계에서는 관계기관의 형평성 없는 단속에 반발한다. 지금은 PC방과 음식점이 동일한 상황임에도 PC방만 '표적 단속'한다는 것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관계자는 "요즘은 PC방도 대형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흡연시설을 만들지 않으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다"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1년 6개월이 지나, 손님들도 흡연자들에게 눈치를 주고, 종업원들이 제지할 때도 많은데, 단속이 집중되는 것 같아서 부당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