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시스템 연계 분석체계 구축
- 50년 이상된 하수도 932㎞ 정비

전문가들은 도심형 싱크홀이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지반침하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 4월 조사한 자료를 보면 서울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3328건의 도로 함몰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근처 버스에서 내린 시민 두 명이 길을 걷다 갑작스럽게 꺼진 땅속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자기 생긴 싱크홀에 차량이 빠지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자주 발생하는 싱크홀에 대비해 서울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도로 함몰 관리지도'를 만들어 12월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지하시설물과 지반정보, 지하수 정보 시스템과 연계해 종합적인 분석체계를 구축한다. 이달 말까지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한다. 우선 2D 지도를 만들어 활용하고 국토부 통합지도가 완성되면 이와 연계해 3D 지도까지 구축한다. 또 2018년까지 50년 이상 된 하수관로 중 공동 발생지역 및 충적층에 있는 932㎞를 2018년까지 우선 정비할 계획이다.

반면 부산시는 부산지역에도 지반붕괴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10월 싱크홀 등을 탐지하는 장비를 예산 6억 원을 들여 도입하려고 했으나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무산됐다. 시는 내년 예산에 다시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부산 지역의 싱크홀 발생 건수는 적지만 연약지반이 많아 작은 싱크홀이 큰 재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울에는 지반 함몰 등의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부산과 비교할 수 없다"며 "부산도 노후화한 상·하수도관 등을 조금씩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까지 국내에서는 지반 침하, 동공, 도로함몰 등을 모두 싱크홀이라고 불렀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이를 따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