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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꿈 앤 잡' 미래 유망 직종·직업 <2> 항만통제요원(디스패처)

컨테이너 선적·하역의 마에스트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06-29 19:18:5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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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디스패처 이정환 씨가 터미널 통제실에서 야드의 기사들과 교신하며 작업을 조율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항이자 동북아의 물류 전진기지인 부산에는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컨테이너항이 있다. 부산신항이다. 이곳에는 전국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많은 일자리가 널려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직업이 '항만통제요원(Dispatcher·디스패처)'이다.

■항만통제요원이란

지난달 초 오후 취재팀이 찾은 부산신항 한진해운 터미널은 온갖 차량과 장비들이 내는 소음으로 방문객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곳에서 잠시 방심하거나 한 눈을 팔았다간 인명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로 이어질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전체 면적이 68만7590㎡ 규모인데, 컨테이너를 보관하는 터(야드)만 66만1736㎡에 이른다. 끝도 안 보이는 이 너른 야드에서는 트레일러 수십 대가 번갈아가며 컨테이너를 실어나르고, 4각형 구조를 가진 아파트 건물 같은 야드 크레인 42기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렇게 복잡한 곳에서 어떻게 사고 없이 작업이 이뤄질까? 바로 항만통제요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터미널의 두뇌 격인 통제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컨테이너항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전체 작업과정을 지휘한다. 디스패처는 '컨테이너항의 강마에'로 불린다. 터미널 운영의 지휘자(마에스트로)인 셈이다.

이들은 트레일러에 실려 온 컨테이너가 게이트를 통과해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에 실리기까지 모든 과정과 반대로 배에서 내린 컨테이너들이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가기까지의 과정을 조율한다. 부산신항 디스패처들은 24시간 3개 조로 나뉘어 일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근무조는 보통 선석(배 1대가 정박할 수 있는 자리)당 두세 명씩 팀을 이뤄 공동작업을 한다.

■항만통제요원이 되려면

업무의 중요성 면에서 언뜻 특별한 자격증이나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디스패처가 들려주는 입문과정은 의외였다.

부산신항 디스패처 이정환(39) 씨는 "전공과는 무관하게 일정한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 디스패처"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이 씨는 올해 12년 차 디스패처다. 물론 숙련 단계로 가려면 하역 실무나 회사 온라인 교육 등의 과정을 밟지만, 기본적으로 입사 후 회사 선배나 자체 재교육만으로도 충분한 자질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그는 "터미널의 유기적인 운영을 책임지기 때문에 업무 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이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따라서 스트레스를 쉽게 풀 수 있는 유연한 마음과 강한 정신력, 특히 여러 분야로 나뉜 전체 컨테이너 야드를 일사불란하게 조율하기 위한 협동과 배려심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터미널 운영사마다 각자의 전산시스템이나 장비에 적합한 재교육 과정을 두고 있어 특별한 자격증을 따야 하거나 대학의 항만 관련 학과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보수도 회사마다 편차는 있지만 같은 학력의 다른 어느 직종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씨의 귀띔이다.

■직업 전망

디스패처의 장래는 아직 핑크빛이다. 현재 부산신항의 선석 수는 모두 23개. 이 가운데 컨테이너 선석은 21개이지만 지금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6~2020년 전체 선석은 45개로 늘어난다. 이런 계획은 부산항의 화물적체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화물이 적체된다는 것은 그만큼 부두가 모자란다는 뜻이다.

정부는 부산을 21세기 동북아 국제물류·비즈니스 중심 항만으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부산신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남측 끝단에서 경남 창원시 명동 신명 남단을 기점으로 해 우도 남동단 일원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물류기지로 성장하게 된다. 부산신항에 지금보다 배 정도의 일자리가 더 생긴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교역환경 덕에 부산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 항만의 자동화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으므로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국제신문 시니어직능클럽 특별취재단

단장=김양우, 취재=안병화 양희주 송동선 김철하 김정기 편도욱, 사진=강명수 정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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