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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꿈 앤 잡' 미래 유망 직종·직업 <1> 곤충산업

하찮은 벌레?…대체식량·약재로 '귀하신 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06-22 19:33:0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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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한 축제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학습·애완용 곤충인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다양화 전문화하면서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내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학생들의 진로 고민도 깊다. 10년 후 사회에 진출할 청소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유망 직종과 직업을 본지 퇴직자 모임인 '국제신문 시니어직능클럽'이 취재해 분야별로 소개한다. 청소년들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거나 다른 사람이 갔던 길이라도 아주 다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취지에서 '진로 시리즈'를 기획했다.

- 귀뚜라미 햄버거 등 먹거리로
- 천적퇴치·애완용 등으로 각광

- 사육 쉽고 사료비 등 부담 적어
-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날갯짓'

- 中·日선 벌써 수조 원대 시장
- 정부 국가차원 산업으로 육성

지리산 산업곤충연구소 윤철호 소장이 장수풍뎅이의 애벌레를 들고 있다.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소고기 대신 귀뚜라미를 넣은 햄버거를 먹을 수 있고, 도쿄의 식당에선 벌의 애벌레로 만든 '하치노코'를 맛볼 수 있다. 곤충음식이 수없이 많은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태국도 곤충요리를 관광자원화한다. 미래에는 곤충이 이런 특별요리 정도가 아니라, 전체 인류의 주요 식량이 될 것으로 학자들은 전망한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2050년이면 현재 약 50억 명인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해 지금보다 배 정도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대체식량으로 곤충을 지목했다. 곤충산업이 이처럼 미래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부상하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도 뜨겁다.

곤충산업은 식용·약용·사료용 곤충, 병해충을 퇴치하는 천적 곤충, 열매를 맺게 하는 꽃가루 매개 곤충, 음식물 쓰레기나 분뇨를 처리하는 환경정화 곤충, 학습·애완용 곤충 등으로 나누어진다. 전북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 전남 함평의 나비 축제, 곡성의 잠자리 축제 등에서 볼 수 있는 행사용 곤충도 있다. 중국과 일본은 식용 곤충과 애완용 곤충만으로도 각각 수조 원대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일본에서는 1999년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린 80.2㎜짜리 왕사슴벌레가 1000만 엔(한화 9000만 원)에 판매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를 계기로 애완동물시장에 곤충 붐이 일어났다. 중국에선 '투실솔'이라 불리는 귀뚜라미 싸움이 유명하다. 역사가 1200여 년이나 되는 독특한 민속놀이이자 도박문화로, 애호가들이 2000만 명이 넘는다. 귀뚜라미의 포악한 성질을 이용해 싸움을 붙이는데, 무게를 재서 5㎎ 단위로 체급별 경기를 치른다.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챔피언 귀뚜라미 몸값은 우리 돈으로 1000만 원이나 나간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기대 또한 크다. 영국 등지에서 바퀴벌레를 이용해 슈퍼 박테리아를 치료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누에를 이용해 만든 인공고막과 인공뼈가 실용화됐다.

지리산 산업곤충연구소 윤철호(56) 소장은 "미래학자들도 향후 10대 신기술에 곤충기술을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곤충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 사육이 까다롭지 않으면서 사료비가 거의 들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한다.

그는 1년 매출이 1억 원 이상인 소위 '1억대 농부'다. 연구소를 겸한 그의 농장은 친환경 메뚜기 잡기 마을로 유명한 산청군 차황면 실메마을에 있다. 윤 소장은 메뚜기 여치 딱정벌레 방울벌레 땅강아지 등 여러 종류의 곤충을 사육하고, 육종해서 전국 농가에 분양한다. 지네를 사육해 지네환 지네술 등의 약재를 만들면서,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곤충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과 천연항생제를 개발했다.

정부는 2010년 곤충을 국가 차원의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곤충산업법)'을 제정했다. 벼메뚜기, 번데기, 백감장(흰가루병에 걸려 죽은 누에),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 꽃무지(굼벵이),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 6종이 식용으로 허가됐고, 귀뚜라미도 올해 안에 허가될 예정이다. 곤충으로 만든 과자나 에이드, 피자, 죽, 주스 등의 음식도 시범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 곤충산업 규모는 2020년이면 38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곤충산업 규모는 약 3000억 원이며, 2020년에는 7000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신문 시니어직능클럽 특별취재단= 단장 김양우·취재 안병화 양희주 송동선 김철하 김정기 편도욱·사진 강명수 정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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