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24년 만에 처음으로 소수정당 소속 기초의회 의장이 탄생했다.

사상구의회는 22일 열린 의장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현(43·주례1, 2, 3동·사진)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의장은 이날 열린 투표에서 재적 의원 11명 중 6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선거는 새누리당 소속 김정언 전 의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열렸다.

김 신임의장은 새누리당 6석 새정치연합 5석이라는 의회 내 불리한 구도를 깨고 이변을 일으켰다. 각종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이날 이변은 새누리당의 내부 분열에 의한 행운이 깃든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누리 소속 A 의원이 재선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당내 의장 경선에서 초선 의원에 밀리자 홧김에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것이다. 사상구의회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은 "개인 욕심 때문에 당의 이익을 저버렸다"며 "당적 박탈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사상구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모두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이 맡게 됐다. 특히 김 신임 의장은 초선으로 의회 등원한 지 1년 만에 전국 기초의회 최연소 의장으로도 등록했다.

부산지역 기초의회에서 야당 의원이 의장에 당선된 적은 두 차례 있었지만 소수정당 소속은 아니었다. 2010년 6대 사상구의회 의장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김덕영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당시 여야 의원 수가 6 대 6으로 같아 '투표수가 동률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규정에 따라 선출됐다. 지난해 7대 북구의회에서는 새정치연합 의원(7명)이 새누리당 의원(6명)보다 1명 더 많은 '여소야대'를 이루면서 새정치연합 소속 김만종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