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구인 전단을 미끼로 현금카드를 빼돌리고 계좌를 알아낸 뒤 이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해 스미싱 범죄에 가담한 중국인 유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2일 구인 전단을 보고 연락한 주부들로부터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빼돌리고, 이를 대포통장으로 이용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등)로 중국인 유학생 관모(24) 씨를 구속하고 한국인 황모(42)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이들 일당은 지난달 사하구 일대 전신주·게시판에 붙인 '고수익 보장, 부업 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전단을 보고 연락한 주부들에게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계좌번호와 현금카드를 이용해 김모(여·60) 씨 등 3명에게서 빼돌린 돈 1200만 원을 중국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 씨 등 휴대전화에 악성 코드를 심는 스미싱 수법으로 1200만 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전에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황 씨는 현금카드를 확보했고, 중국인 관 씨는 황 씨로부터 현금카드를 받아 중국 스미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돈을 인출한 후 중국으로 송금하는 일을 맡았다. 범죄의 대가로 황 씨는 건당 5만 원, 관 씨는 건당 10만 원을 받았다. 경찰은 유사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