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은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고리1호기 영구 정지 권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하나로 뭉친 지역사회의 힘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크게 환영했다. 서 시장은 "고리1호기 영구 정지는 국내 37년 원전 역사에서 안전할 때 운영을 종료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의 노력이 결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는 점을 전 국민의 지지를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특히 고리1호기 해체 준비에 당장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내 첫 영구 정지 원전을 가진 도시에서 해체기술 산업을 키우는 건 당연하다"며 "울산과 공동으로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를 반드시 유치해 앞으로 잇따를 노후 원전 해체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원전해체센터 공동 설립을 위해 조만간 실무협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방침이다.

서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겠다"며 고리1호기 폐로에 따른 전력 수급 대책도 공개했다. 그는 "해상풍력과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바이오 열병합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청정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센터 건립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지역 차등제 등 고리1호기 폐로 이후 후속 사업들도 순서대로 시행할 뜻을 내비쳤다. 서 시장은 "고리1호기 영구 정지에 만족하거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늘 (원전 때문에) 불안과 잠재적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는 부산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전기요금 차등제 등 함께 바꿔나가야 할 것들에 대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