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28주년을 맞아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열린다. 1987년 6월 10일 있었던 민중항쟁은 6·29 민주화선언을 이끌어내며 대통령 직선제 등 정치 민주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먼저 오는 10일 오후 3시 부산생명의전화 강당에서는 기념 학술대회가 열린다. 주제는 '1987년 항쟁 속의 언론 활동'으로 당시 방송과 신문 보도를 돌아보고 대안 언론의 활동을 논의한다.

또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부산민주공원, 부산가톨릭센터, BNK부산은행 갤러리, 모퉁이 극장에서는 기념 전시 '민중미술 2015-잠수함 속의 토끼'가 열린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소장한 민중미술 30여 작품과 민중미술의 새로운 담론과 흐름을 표현하는 작품 10여 점이 소개되며 1980년대 대표 민중미술가 박불똥 화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오는 12일 오후 4시에는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돼 있다. 큐레이터 해설 프로그램은 20일과 27일 두 차례 진행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엔 제17회 6월항쟁기 시민축구축전이 을숙도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리고, 기념강좌인 '김 선생의 현대사교실'이 매주 수요일 민주시민교육원에서 한 달간 열린다.

애초 오는 10일 서면1번가에서 열기로 했던 기념문화제는 최근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취소됐다. 문화제는 영산마루, 킬라몽키스, 사이, 스카웨이커스 등 예술인들의 무대와 고리1호기 폐쇄, 세월호 진상 규명, 6·15 공동선언 이행, 청년실업문제 해결 등 현안 관련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었다.

행사를 기획한 6월민주항쟁28주년부산행사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기념 문화제는 안타깝게 취소됐지만 나머지 행사를 알차게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며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것은 6월 항쟁의 정신이고 그 뜻을 되새기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