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의회, 문제점 추궁 예고
- "구도심 활성화 위한 대안 시급"

경남 창원시의회가 마산야구장 대체사업으로 추진한 문성대 제2캠퍼스의 진해 유치가 무산되자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해 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는 다른 대학 유치 등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해 당초 진해에 짓기로 했던 야구장을 마산으로 입지를 변경한 데 따른 지역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 김헌일(진해구) 의원은 8일부터 열리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성대 제2 캠퍼스를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로 유치하는 계획이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추궁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 계획은 당초 진해로 정해진 NC다이노스 야구장이 마산으로 입지가 변경되면서 대체사업으로 마련됐다. 창원시는 지난해 9월 문성대가 옛 육군대학 부지에 제2 캠퍼스를 조성해 일부 대학시설을 이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문성대 측이 거부하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김 의원은 "문성대의 진해 유치 무산은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일을 처리한 집행부의 문제점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며 "문성대와의 협약 등을 철저히 따져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 소홀 등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창원시가 문성대 진해 유치 무산의 대안으로 검토 중인 재료연구소 이전과 이와 연계한 기업체 및 기관 유치의 문제점도 거론할 예정이다. 그는 재료연구소 직원이 100여 명에 불과한 데다 대다수가 진해 밖에 살고 있어 업무가 끝나면 진해를 빠져나가 지역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시가 유치 대상으로 검토 중인 기업체들 역시 업체당 직원이 20~30명 내외의 소기업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전수명(환경해양농림축산위원장·진해구) 의원도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전 의원은 "옛 육군대학 부지 개발은 많은 인구가 유입돼 침체에 빠진 진해 구도심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시는 이런 진해 주민들의 바람과 무관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두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은 진해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통합 창원시 내 지역 갈등 재연이 우려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