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환자수가 35명으로 늘어난 4일 서울 종로구 한 고등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체육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농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천시 문학제·체육대회 연기
- 기장군 모든 행사·축제 중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울산지역 기초의회들이 해외연수를 줄줄이 취소했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던 경남 사천시는 당사자가 음성으로 판정 났지만 예방 차원에서 각종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울산시 중구의회는 4일 의장단 회의를 열고 오는 7∼14일 계획했던 연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중구의회는 자매도시인 이탈리아 베르가모시 등지를 방문해 도심재생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선진지를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연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중구의회 김영길 의장은 "국가적으로 메르스 확산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기초의회가 해외연수를 가는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의회도 이날 임시회 이후 의원 간담회를 열고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군의회는 오는 18∼24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한 산악 관광도시 활성화를 위해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울주군의회 관계자는 "출국 시기가 많이 남아있어 취소 여부를 두고 고민했으나 일단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남구의회도 오는 17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를 방문할 계획을 접었다. 아직 울산지역에 메르스 감염 사례가 없어 연수를 계획대로 추진하려 했으나 취소 분위기가 확산하자 전체 의원의 의사를 모아 가지 않기로 했다.

북구의회는 이날 오후 의원 간담회를 열고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북구의회는 도시재생사업, 생태하천복원 등 선진지를 둘러보기 위해 오는 11∼19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로 갈 계획이었다.

사천시는 6일로 예정된 '제60회 현충일 추념 행사'를 개인별 자율 참배로 전환했다. 또 오는 7일 개최할 '제14회 사천시장기 배구대회'와 '사천시장배 전국 댄스 스포츠대회', 11·12일 개최 예정인 '경남주부민방위기동대연합회 간담회', '사천시장배고등학교 스포츠동아리 체육대회'는 무기한 연기했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17회 박재삼 문학제'와 다음 주말 3차례 열기로 한 '제7회 사천시장기 야구대회'도 연기할 방침이다.

부산에서도 행사가 중단 또는 취소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기장군은 메르스가 안정될 때까지 모든 행사와 축제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구도 오는 11일 구인업체 20여 곳과 구직 희망자 100여 명이 참석해 열 예정이던 '수산 분야 구인·구직의 날' 행사를 취소했고 사상구도 13일 괘법동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사상강변청소년어울림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