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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 윤한홍 행정부지사가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 경남도는 10일간 까맣게 몰라
- 증상 보이자 뒤늦게 대처 지시
- 관리 엇박자·허점투성이 노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관리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를 해당 광역자치단체는 의심 증상이 발생하기 전까지 10일간이나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2, 3차 감염 예방에 실기할 뻔하는 등 전염병 관리체계에 큰 구멍이 드러났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경남 사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온 A(51) 씨는 중동을 거쳐 귀국했던 지난달 25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메르스 모니터링 리스트에 올랐다. 당시 A 씨와 함께 귀국한 일행 19명 가운데 1명이 복통을 호소하면서 20명 전부가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가 된 것이다.
질본은 이날 사천시보건소에 이 사실을 통보한 뒤 매일 A 씨의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를 모니터링 해왔다. 그러던 중 A 씨가 지난 3일 오전 갑자기 열이 난다며 사천시보건소에 연락했다. A 씨 집을 방문해 체온을 측정한 시보건소는 A 씨에게서 기침과 39도의 고열이 나는 것을 확인하고 질본에 이를 알렸다.
질본으로부터 "경남도에 그 사실을 알리고 대처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천시보건소는 그때서야 경남도에 보고했다. 뒤늦게 관내에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경남도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A 씨에 대한 검사를 지시하는 한편 격리병상이 있는 B 병원에 A 씨를 입원시켰다.
A 씨가 질본의 메르스 모니터링 리스트에 올랐던 날부터 격리 수용된 날까지 10일간 경남도는 관내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있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검사 결과 다행히 A 씨가 음성으로 판정났기에 망정이지 양성 확진을 받았다면 2, 3차 감염 차단 기회를 놓쳐 엄청난 혼란을 겪을 뻔한 상황이었다.
정부 매뉴얼에 따르면 모니터링 대상자 발견 시 정부는 당사자가 거주하는 광역·기초자치단체에 이를 통보하도록 돼 있다. 경남도는 이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질본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질본은 의심환자 매뉴얼을 어겼다"며 "매뉴얼대로라면 사천시보건소와 함께 우리에게도 모니터링 사실을 고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의사회도 "질본이 모니터링 자료 등을 시·도와 공유하지 않아 메르스 대책 수립에 어려움이 많다"고 비난했다.
경남도는 모니터링 사실을 뒤늦게 알린 사천시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사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남도도 질본을 통해 모니터링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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