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오는 6일 밀양시 상동면 고정삼거리 주차장에서 '밀양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주년 기억'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6·11 행정대집행은 지난해 6월 11일 한국전력공사와 경찰 등이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주민들이 현장 주변에 설치한 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 시민단체 회원과 경찰 간에 물리적 마찰이 빚어졌다.

대책위는 "그날 끔찍했던 폭력을 겪은 뒤 주민들은 지금까지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한전과 경찰은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당시 행정대집행 책임자가 청와대 경호대장으로 영전했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꿋꿋이 버텨온 주민들을 위로하고 그날의 상처를 털어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 측은 행사 당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함께 101번(단장면), 115번(상동면), 127·129번(부북면) 송전탑 주변을 순례한 다음 상동면 고정삼거리 주차장에서 문화제를 연다.

문화제는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 씻김굿판, 소원지를 단 풍등 띄우기, 밀양 주민의 행정대집행 회고담 등의 순서로 2~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