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가 부전도서관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스스로 대안을 마련했다.

부산진구는 부산시가 요구하는 부전도서관 원형보존을 위해 네 가지 설계안(평면도)을 만들어 시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3월 4일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계획안'이 시의회에서 '옥상 층에 부전도서관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부대조건을 달아 통과됐지만, '원형보존'의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시립부전도서관 재개발사업은 표류 중이다.

이에 부산진구는 4가지 안을 만들어 시의회 측이 직접 '원형보존'에 맞는 설계를 선택하도록 했다. 구의 1번 설계안은 기존 원안에 가장 근접한다. 시의회가 요구했던 '도서관 전용 출입구 설치' 등의 조건도 만족한다. 복원되는 건물의 총면적이 현재 도서관의 65.8%로 줄어드는 단점이 있지만, '원형보존'의 의미를 살리고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2번 설계안은 '원형보존'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하지만 건물 구조상 부득이하게 현존 건물의 모습 그대로 살릴 수 없고, 도서관 엘리베이터를 복원되는 건물 내부에 설치하지 못했다. 3번 설계안은 복원되는 건물의 총면적이 현존 부전도서관의 면적 (6617㎡)과 같다. 하지만 폭을 다소 넓혔기 때문에 현존 도서관의 모습은 일부 잃어버린다. 4안은 2안과 흡사하다. 하지만 현존 건물에 비해 전체면적이 1559㎡ 늘어나 30억 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부산진구와 시행사는 시가 추가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4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부산진구 관계자는 "'원형보존'이라는 부대의견을 충족하려고 노력했다"며 "시의회도 이번에 제작한 네 가지 설계안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안이 선택되지 않으면 새로 짓는 건물의 하중이 늘어나는 문제 등으로 재설계, 건축심의, 건축 인허가 등의 단계를 다시 거쳐야 한다. 부산진구는 이 과정이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평면도만 보고 시 공무원이 '원형보존' 의견을 만족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결정은 전문가와 시의회에서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