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다른 연루 가능성도 수사
동부산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몰 동부산점의 상가 입점권을 받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을 구속했다. 동부산 게이트와 관련돼 중앙공무원이 뇌물 수수로 연루돼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검찰은 공정거래위가 유통업체에 대한 조사 권한 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공정위원회 직원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한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주)롯데쇼핑 측에 현장조사 내용 및 단속 정보 등을 알려주고 그 대가로 롯데몰 동부산점의 1층 식품 상가 매장의 임차권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공정위 대전사무소 A(53) 사무관을 2일 구속했다. 부산지법 박운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A 사무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사무관은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 유통과 재직 당시 롯데백화점의 현장조사 내용 등을 사전에 (주)롯데쇼핑 측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사무관은 이후 공정위 대전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면서도 롯데 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해 신축한 롯데몰 동부산점의 상가 임차권을 가족 명의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몰 동부산점장 박모(45) 씨와도 친분 관계가 두터웠고, 박 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A 사무관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주 공정위 대전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후 A 사무관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유통업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기관이다. 지난달 31일 공정위는 롯데백화점이 대우백화점 마산점을 인수하는 것에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롯데백화점은 3년간 납품업체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못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인수·합병과 납품업체에 대한 수수료 결정 권한을 가진 것이다.
실제 검찰은 A 사무관이 롯데몰 상가 입점권 외에도 다른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몰 입점권도 편의를 제공한 2, 3년이 지난 시점에 받았다는 점에서 추가 비리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공사 이종철 전 사장의 구속기소로 일단락되는 줄 알았던 검찰의 롯데몰 동부산점 입점 뇌물 비리 수사가 중앙 부처로 확산할 가능성도 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