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경 축전 명운걸고 추진
- 규모 줄여 독자적 행사 검토
- 전통의약 엑스포 용역 발주
- "의무급식 조례에 괘씸죄" 제기
경남도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2017년으로 예정했던 '합천 대장경 세계문화축전'과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 등 국제행사 개최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본지 지난달 30일 자 4면 보도)하자 해당 자치단체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앞서 경남도 재정점검단은 지난달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정건전화의 하나로 앞으로 무분별한 국제행사 개최를 지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천군은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을 준비하기 위해 2013년 10여 명, 3개 팀으로 짜인 대장경사업소를 발족한 데 이어 지난해 3억4000여만 원을 들여 연구용역까지 끝냈다.
군은 이 행사에 8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의 대장경 문화축전 행사에 각각 306억 원과 187억 원 등 모두 493억 원을 들여 기반을 닦은 만큼 2017년 행사에는 이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기대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연인원 210만 명과 22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바 있다.
군은 다음 달 초에 착공해 2016년 말 완공할 세계기록문화테마파크(190억 원)와 오는 8월 발주해 연내 완공하는 팔만대장경 이운길(경북 고령군 개경포 나루에서 성주군을 거쳐 해인사에 이르는 20여 ㎞)이 생기면 관람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은 2013년 개최했던 가야면 야천리의 대장경축전 행사장을 상시개방하며 2017년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인 상태여서 경남도의 이번 발표로 대외 이미지도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창화 대장경사업소장은 "그동안 관광 합천의 명운을 걸고 국제행사 개최를 추진해왔는데 갑자기 경남도가 개최 포기를 선언해 황당하다"며 "경남도가 국제행사로 치르지 않겠다면 규모들 줄여서라도 우리 독자적으로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150억 원을 들여 2017년 '세계전통의약 엑스포'를 개최하려던 산청군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군은 지난 2월 엑스포 기획담당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4월 6800만 원을 들여 용역도 발주했다.
군 관계자는 "국제행사 신청은 광역단체장이 하기 때문에 경남도가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경남도가 행사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금에 와서 개최를 포기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산청군의회가 무상급식 의무화 조례를 제정한 것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며 홍준표 경남지사의 '선별급식' 정책을 거스르는 의결을 한 데 따른 '괘씸죄' 적용 의혹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