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영산대 주최 벡스코 특강
- 무인차·드론 등 기술 급속 발전
- 새로운 가치 창출에 발맞춰야

"지금 세계는 소프트웨어(SW) 혁명이 펼쳐지고 있는데 국내 초·중·고교의 SW 교육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김진형(카이스트 명예교수·사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도래와 우리의 대응' 주제의 특강에 앞서 27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의 이번 특강은 영산대가 개교 33주년을 기념해 오는 29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1세대인 김 소장은 국내 인공지능(AI) 연구 분야의 '대부'로 평가받는 석학이다. IT(정보기술)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는 하드웨어의 부속물 정도로 여겨지던 소프트웨어가 개인 기업 정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으로 자리하면서 제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를 말한다. 그는 요즘 대국민 캠페인까지 벌일 정도로 SW의 중요성과 대비를 강조한다.

"스마트폰 무인자동차 드론 등 SW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 이처럼 세계는 지금 SW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발칵 뒤집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용하죠. 이대로 가다간 산업화(기계화)에 이어 정보화에도 뒤처집니다."

SW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미래사회를 위한 대비라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SW 기술은 노동력을 급속도로 대체해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 중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며 "없어지고 또한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를 이해하고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SW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W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안전과도 방향을 같이 한다. 김 소장은 "가령 세월호는 평형수 부족으로 사고가 났는데, 사전에 평형수를 측정하고 부족할 경우 아예 배가 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센서(SW) 기술만 있었다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며 "이처럼 안전을 위한 SW 기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그는 SW 중심사회에 앞서 대응할 수 있는 출발점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선진국은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 의무화를 앞두고 시범학교를 정해 SW 교육을 진행하고, 국민대 등 일부 대학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SW 교육을 받게 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본지는 김진형 소장의 특강을 6월 1일 인터넷 홈페이지(www.kookje.co.kr)에 탑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