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큰사고 없도록- 2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1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에서 한 어린이가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의 도움으로 고립자 인명구조 체험을 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현장직원 쿨링재킷 일찍 배부
- 유통가엔 여름상품 매출 급등

5월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대청동 관측소 기준으로 26.3도로 전날(30.2도)에 비해 4도가량 떨어졌지만 금정구와 동래구 등 내륙지역은 30도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웠다.

더울 때 일터가 가장 힘들다. 기업들은 근로자가 지치지 않게 하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 내고 있다.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은 다음 달부터 현장 근로자에게 쿨링재킷을 배부하고, 여름철 보양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미 한 달 전부터 도시철도 객실의 온도를 22~23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객실이 바깥보다 더워 온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달 이상 에어컨을 빨리 틀었다"고 설명했다.

덥다고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외면을 받았던 송상현 광장에 갑자기 사람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송상현 광장 분수대가 가동하면서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이 모인다. 송상현 광장이 개장한 지난해 6월, 하루 방문객은 1500명 내외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23~25일 6500여 명에 달하는 시민이 몰렸다.

때 이른 더위에 좋아하는 곳은 유통업계다. 에어컨, 냉장고, 수영복, 아이스크림, 수박 등 여름 상품 판매가 전체 매출을 이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수영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급등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이마트 6개 점의 지난 20~26일(25일 의무휴업일 제외) 매출을 확인한 결과, 아이스크림과 수박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2.8%, 24.9% 늘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전력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트는 시기가 아니라서 전력판매량에 큰 변동은 없다. 하지만 이른 무더위 때문에 전력 사용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27일까지 높은 기온이 유지되다가 상층부에 구름대가 유입되는 28일부터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때 이른 더위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해 상의 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한반도의 공기가 정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