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일수록 이월액 상당
- 동문회 통해 별도 지원도
"학교발전기금은 과거 음성화됐던 불법 찬조금을 양성화하는 긍정적인 작용을 했지만 학교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고착화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지역 A고등학교 교장은 학교발전기금의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역사가 오래된 이른바 명문 학교에서는 한 해 10억 원대 발전기금을 운용하는 반면 접수되는 기금이 없거나 한 해 100만 원 이하인 학교도 수두룩하다. 학교별로는 접수되는 기금을 당해 집행하지 못해 상당 부분을 다음 해로 이월하거나, 기금 적립과 운용이 자유로운 학교 밖 동문 장학회를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
서구 동대신동 경남고는 최근 한 기탁자로부터 거액의 발전기금을 접수했지만 집행할 용도가 고민이다. 지난해에도 지정 기부액 등 모금액의 상당 부분이 이월돼 조기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고 백영선 교감은 "모자란 것보다 넉넉한 것이 학생들에게 좋지만 발전기금은 학교 입장에서도 불편한 부분이 있다"며 "사용 분야가 엄격하게 제한돼 회계연도 안에 집행하지 못하거나 필요한 사업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발전기금 대부분을 동문이 부담하는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밖 장학회를 통해 기금을 조성해 학교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 동구 초량동 부산고는 2008년부터 106억 원 가까이 발전기금을 모았다. 동창회가 모금액의 70% 이상 소액 기부를 통해 모금한 연 3억여 원을 학교운영비와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교는 동문회에서 지원하는 발전기금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고 박찬규 교장은 "학교 자체 발전기금이 있지만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 동문 장학회에서 별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동문회 기금으로 유명 강사 초청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등 다른 학교에 비해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이 많지만 외부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송근향 행정국장은 "발전기금이 기탁자 뜻에 따라 학교별로 집행이 이뤄지는 만큼 학교 간 장학금 혜택 등 편차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발전기금 100만 원 이하 수두룩
77개교 미접수(0원)
58개교 100만 원 이하
※ 출처 : 부산시교육청, 기간 : 2014학년도 하반기(2014.9.1.~2015.2.28.)
◇ 학교발전기금 기부 상위 10개 |
학교 |
건수 |
금액(원) |
경남고 |
93 |
3억2439만 |
시온식품과학고 |
1 |
3억 730만 |
부경고 |
104 |
1억8963만 |
부산공고 |
40 |
1억7282만 |
부산고 |
51 |
1억6860만 |
남성여고 |
23 |
1억1462만 |
개성고 |
28 |
1억1036만 |
해사고 |
31 |
8936만 |
주감중 |
11 |
8019만 |
장안중 |
21 |
722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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