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땅콩회항' 사건 169일…국민 분노→수사→구속→재판→석방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05-22 16:13:40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연합뉴스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2014년 12월 5일 오전 0시50분 미국 뉴욕 JFK공항.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086기의 일등석에서 터져 나온 이 고함 한마디에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는 방향을 틀어 탑승구로 되돌아갔다. 멈춰선 비행기에서는 박창진 사무장이 내렸다.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여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으면서 발생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169일간의 전말을 연합뉴스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조 전 부사장은 여승무원이 견과류를 봉지째 서비스한 것을 두고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다며 화를 냈고, 여승무원과 박 사무장을 무릎 꿇리고 파일철로 손등을 내리치거나 어깨를 밀치기도 했다.

대한항공 '오너의 딸'인 조 전 부사장의 이런 '갑질'은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블라인드 앱에 빠르게 퍼졌고, 사흘 뒤 언론을 통해 전 국민에게 전해졌다.

여론이 들끓었다. 국토교통부도 사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책임 임원으로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일"이라는 해명을 내놓아 여론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조 전 부사장은 12월 9일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사태 진화를 꾀했지만 등기이사 직위 등은 유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마저도 '무늬만 퇴진'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부사장직도 내려놨다.

이튿날 참여연대는 조 전 부사장을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 접수 하루 만에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하고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까지 나서 딸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지만 싸늘해진 여론은 돌아서지 않았다.

검찰은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조 전 부사장은 12월 30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2015년 1월 7일 재판에 넘겨진 조 전 부사장에게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과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폭행,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의 쟁점은 비행기가 22초간 200m, 지상에서만 이동했는데 항공기 항로변경죄를 적용할 수 있는 지 여부였다.

조양호 회장은 딸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박 사무장 등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겠다며 용서를 구했지만 1심 법원은 2월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항공기 항로변경죄도 유죄로 인정됐다.

이튿날 바로 항소한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위해 2억원을 공탁했다. 항소심은 항로변경죄를 중점적으로 다퉜고 조 전 부사장 측은 두살짜리 쌍둥이 아이들을 보지 못해 고통스럽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항소심 법원이 22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143일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엄중한 사회적 비난과 낙인을 앞으로도 인식하면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한 차례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을 외면할 정도의 범죄행위가 아니라면 이런 처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7. 7‘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8. 8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9. 9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8. 8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9. 9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10. 10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