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의 절반 이상이 '교권추락'을 이유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협회(교총)가 전국 교원 220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55.8%)이 '교권 추락과 생활지도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을 지적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른 불안감'(34.7%)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적었다. 또 '본인과 동료교사의 사기가 최근 1~2년 새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75%에 달해 교단의 교권추락 체감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도 전국 조합원 1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행정업무'(35%)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학생지도'(26%), '관리자의 부당한 지시'(16%) 등 순이었다. 교직을 그만두고 싶을 때는 '학생이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4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장·교감이 독단적 학교운영을 할 때'(34%)가 뒤를 이었다. 이는 교총의 설문조사에서 명퇴 이유로 '교권추락'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과 일치한다.
교권침해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다. 교총이 집계한 지난해 교권침해 사례는 총 439건으로 10년 전인 2005년 178건에 비해 2.5배나 증가했다. 전년(394건)에 비해서도 11.4% 올랐다. 이 중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232건(52.8%)으로 절반을 넘었다.
교총 안양옥 회장은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참여와 협치가 매우 중요하며, 교원이 주체가 돼 스스로 교권 침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교사는 학교와 교육의 주체로서 자기 역할이 부정되고 무시될 때 교직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주적 학교운영을 통해 교육 주체로서 교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