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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철도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안전요원이 부산김해경전철 차량 벽면에 기대 졸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비상사태 대비 훈련조차 안 받아
- 좌석에 앉아 자거나 게임 '눈총'
무인으로 운행되는 부산김해경전철(이하 경전철)이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지만 전문적 훈련이 덜 된 '무늬만 안전요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안전요원은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해 전동차 내에서 숙지된 업무보다는 졸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승객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칫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가 일어날 우려가 크다.
14일 부산김해경전철(주)에 따르면 경전철에 근무하는 안전요원은 모두 100명으로, 용역업체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상당수가 대학생이다. 무인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은 사고가 나면 신속하게 대처할 인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부산김해경전철은 전철마다 안전요원을 1명씩 배치했다. 안전요원은 승객이 급하게 타려다 문에 발이 끼는 경우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조처를 하는 것은 물론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무전기로 직접 관제실과 통화하거나 열차를 멈추고 문을 여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안전요원의 자질이다. 2012년 경전철 개통 초기 100일 정도만 기관사 자격증이 있는 안전요원을 고용했을 뿐 현재 남은 안전요원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모의훈련조차 받지 못했다. 안전요원 교육은 첫날 이론교육에 이어 2, 3일간 선임자와 합동근무를 하는 정도에 그친다. 소방서와 합동으로 시행하는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도 소수에 그쳤다.
방학 기간 안전요원으로 일 한 대학생 박모(23) 씨는 "소화기를 쏴보는 등 안전교육은 따로 받지 않았고 요령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경전철 안전요원 용역업체에서 지난달 9일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알린 모집 공고를 보면 전문 경력과 관련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정작 실제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허둥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안전요원들의 불성실한 근무 태도 역시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사상행 경전철에 탑승했더니 주황색 점퍼를 입고 무전기를 찬 20대 안전요원이 좌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또 다른 전철에 타고 있던 안전요원은 선 채로 기대서 선잠을 자기도 했다. 규정대로라면 이들은 소화기 옆에서 정자세로 선 채로 근무해야 한다. 안전요원이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한다거나 잠만 잔다는 승객들의 지적은 경전철 개통 후부터 끊임없이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전철 관계자는 "안전요원 임금은 최저 시급보다 조금 더 높은 정도라 자격증 등을 요구하기 어렵다"며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한 탓에 근무시간이 제각각이라 교육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