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대의원대회에 案 상정
- 65세까지 정년연장 추진도

현대자동차 노조가 해외공장 생산량까지 노사가 합의하자는 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해 올해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열리고 있는 임시대의원대회에 이 같은 요구안을 상정했다며 통과되면 사측에 협상을 공식 요구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노조 요구안은 '국내 공장의 신설과 증설을 즉시 검토하고, 국내 및 전체 생산량에 대해 노사 간 합의한다'는 내용이다. 전체 생산량이란 해외공장의 생산량을 말하는 것으로 노조가 해외공장의 생산량까지 합의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내 공장 생산량이 감소하는 반면 해외공장의 신설과 생산량은 증가하는 추세여서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요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전체 생산량 가운데 국내 공장 비율은 2001년 94.2%에서 지난해 37.9%로 급감했고, 2020년에는 28%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노조는 전망했다.

해외공장은 중국 4·5공장과 미국2공장, 인도3공장, 브라질공장 등이 새로 건립되거나 증설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최근 자체 국내외공장 생산량 분석자료에서 현대차가 중국(승용차와 상용차 생산공장) 미국 브라질 인도 체코 터키 러시아에 해외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대차 전체 생산량 500만대 가운데 국내 생산량은 191만대, 해외 생산량은 310만대로 파악했다.

노조는 또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측이 먼저 노력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정리해고 시 해고회피 노력을 위해 현대차가 구입한 한국전력 부지를 먼저 매각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밖에 정년연장을 또다시 요구했다.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최대 65세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엄교수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조합원의 고용유지, 정년연장을 포함한 고용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