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발생한 강진으로 네팔 카트만두 박타푸르에서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있다. 국제신문DB

- 땅 속 암석 부서지는 충격이
- 지표면 흔들고 갈라지게 만들어
- 자연현상으로 짐작만 할 뿐
- 평소 시설·훈련 등 대비 필요

지난달 26일 네팔 카트만두 동쪽 81㎞ 지역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를 취합하면 사망자 6000명, 부상자는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까지 합산한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무서운 자연재해 지진. 지진의 발생 빈도가 높은 이웃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인 한국이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진의 원인

일반적으로 지진은 땅 속의 암석이 갑자기 부서지면서 그 충격으로 땅과 건물이 흔들리고 지표면이 갈라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우리가 딛고 사는 땅 아래에는 지층이 있는데, 이것이 움직이면서 지표면 위가 흔들린다.

사실 지진은 화산활동과 더불어 매년 수백만 건이 일어나지만 우리가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은 규모 3.0 이상의 수준이다. 약한 흔들림이 느껴지고 창문이나 건물 내 물건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규모 3.0의 지진은 매년 10만 회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한반도에서도 주기적으로 관찰된다. 규모 5.0 정도의 지진은 건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연간 100회 정도 발생한다. 지난 2011년 세계를 놀라게 한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은 규모가 9.0에 달해 지금까지 지구에서 발생한 지진 중 다섯 번째로 강력하다.

■지진, 미리 알 수 없을까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는 지진. 기상청의 '내일의 날씨'처럼 미리 예보가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지진예보에 대한 기술은 발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진에 앞서 발생하는 다양한 자연현상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돌고래나 심해어종 등이 해안으로 밀려오는 현상이다.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과 뉴질랜드 지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에는 돌고래 사체가 무더기로 해안가에 떠밀려왔다는 보고가 있다. 깊은 바다 속에 사는 심해어종들이 갑자기 해안가에 출몰하면 대지진의 전초 현상으로 풀이된다.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독특한 형상의 구름이 발견됐다는 사례도 있다. 길고 가느다란 띠 모양의 구름, 물결 모양의 구름, 그리고 회오리와 무지개색 구름 등이 지진이 발생하기 전 발견된다. 이를 '지진운'이라 부른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하기 직전에는 하늘에서 독특한 빛이 발견됐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2007년 페루, 2009년 이탈리아 지진에서도 반복됐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를 지진이 발생하기 전 관찰되는 '지진광'이라 정의를 내렸다.

지진을 알려주는 이와 같은 자연현상들은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감각기관으로 지각할 수 없는 지구의 움직임을 자연이 먼저 알려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건물을 지을 때 반드시 지진의 충격을 완화하는 방진시설을 갖추도록 의무화한다. 수도관이나 가스관과 같은 시설들이 지진의 충격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또한 평소 지진 대비 훈련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지진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구호하는 인력과 장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박선미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조교수·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의 원인과 대처법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해볼까요? 아래의 빈 칸을 채워봅시다.

-우리가 서 있는 땅 아래에는 ( ①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움직이면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지진이 발생한대.

-사실 지진은 매년 수백만 건 이상 발생하지만,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것은 규모 ( ② ) 이상부터라고 해. 이 정도 규모면 약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정도라고 해. 얼마 전 발생한 네팔 대지진은 규모가 6.7이었고, 이 정도면 강진으로 분류된다고 해.

-지진은 날씨처럼 미리 예보할 수 없어서,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해. 그래서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지진의 충격을 완화하는 ( ③ )을 갖추도록 하고 있대. 한국도 지진 안전 지역이라고 안심할 게 아니라, 평소 지진 대비 훈련을 자주 벌이는 등 예방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



*정답

①지층 ②3.0 ③방진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