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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학생회 전용 게시판에 대자보 '찢지 마'가 게시돼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
- '찢지마' 비롯 6개 단체 힘 모아
- 표현의 자유 주장 대자보 붙여
대학 내 대자보 훼손 사건이 잇따르면서 부산대학교 내 학생단체들이 '말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았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혐오표현대응팀 '찢지 마'를 비롯한 부산대 6개 학생단체는 '표현의 자유 침해'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찢지 마, 지우지 마, 부활할 거야')를 학내 중앙도서관 등 35곳에 붙였다고 11일 밝혔다.
혐오대응팀 '찢지 마'는 대자보 훼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대학원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IP(Queer In PNU)의 대자보 훼손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3월 QIP이 대학 개강을 맞춰 내건 성소수자 환영 현수막이 고의로 훼손됐고, 이후 성소수자의 표현물을 훼손하지 말아달라는 대자보 역시 찢긴 채 발견됐다.
6개 학생 단체는 이 사건을 특정 소수자에 대한 테러가 아닌 학내 구성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했다. 공동이름으로 내건 대자보에서 "(대)자보를 찢는 행위는 말하는 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이라며 "어느 곳보다 자유로운 표현과 생각의 나눔이 있어야 하는 대학에서 누군가의 존재가 지워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혐오 표현'을 방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학생단체들이 표현의 자유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앞으로 소수자들의 말할 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찢지 마' 팀원 이평 씨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는 취지"라며 "이는 지금 말하고 있거나 앞으로 말할 수 있는 모든 학내 구성원을 위한 활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