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 시간 교차로 곡예운전
- 고교생·유치원생 장거리 통학
- 배차 길고 환승 번거로워 불만↑
지난 4일 오후 창원시 북면 감계신도시 내 현대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 앞 동전로 교차로. 한 승용차가 녹색신호등이 켜진 것을 보고 좌회전하려다 급제동했다. 그 순간 맞은편 현대힐프라자 상가 쪽에서 직진해 오던 차가 빠르게 이 승용차 옆을 지나갔다. 하마터면 정면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곳에서는 이런 상황이 빈발한다. 동전로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계신도시에는 이런 곳이 동전로 교차로만이 아니다. 휴먼빌 아파트 앞 삼거리, 신화마트 인근 감계로와 외감로 사이 삼거리도 같은 실정이다.
6187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감계신도시에 현재 4900가구, 1만5000여 명의 주민이 입주해 살고 있으나 생활여건은 열악하다. 교통시설은 물론 교육시설, 대중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의 하루 하루는 고통과 불편의 연속이다. 주민 김영숙(여·34·휴먼빌 아파트) 씨는 "교통시설이 미비해 출퇴근 시간대면 직진차량과 좌우회전 차량들이 뒤엉켜 교차로 구간에서는 곡예운전을 하기 일쑤"라며 "차 몰기가 겁 난다"고 하소연했다.
북면에는 감계신도시는 물론 인근 무동신도시에도 1990가구가 입주하는 등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다. 아직 구체적인 신설계획도 수립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감계 신도시의 고교생들은 차를 타고 멀리 창원 도심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유치원도 없어 4㎞ 가량 떨어진 북면사무소 소재지나 창원 시내의 유치원까지 자녀를 통학시켜야 한다. 북면의 한 유치원에 딸을 보내고 있는 주부 이정숙(30·현대 힐스테이트) 씨는 "집에서 먼 곳에 아이를 보내다 보니 걱정이 돼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고 불평했다.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하다. 주민 이용만(53·현대힐스테이트 1차) 씨는 "창원시가 최근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통해 창원역 등 도심으로 시내버스 운행구간을 늘린 것은 호평할 만하지만, 배차간격이 길어진 데다 환승하기는 더 불편해져 종전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소방 인프라도 문제다. 감계신도시에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지만 소방 장비가 구형이어서 10층 이상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력도 모자라 앞으로 인구가 더 늘어나면 119 구급대 활동에 차질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