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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남구 한 초등학교 스마트교실에서 학생들이 태블릿PC를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교육부 관련 예산 대폭 축소
- 쓸만한 교재 없어 교사들 외면
- 디지털교과서라도 이용 땐
- 학생 모두 앱 받고 인증받아야
- 고령교사 참여율 저조도 문제
부산시교육청이 2013년부터 디지털 수업 환경 구축을 위해 70여억 원을 들여 조성한 300여 '스마트교실'이 잠자고 있다. 스마트교실의 주요 콘텐츠로 교육부가 만든 디지털교과서의 활용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교육부는 2011년 전국 초중고교에 종이교과서를 디지털교과서로 대체하고 스마트교실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초 발표 때는 올해까지 2조228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디지털교과서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관련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대폭 축소됐으며, 지난해까지 들인 예산도 발표액의 2%에 불과한 440억 원에 그쳤다. 부산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난해 10개교, 올해 6개교가 참여 중이다.
■디지털교과서 매우 미흡
"스마트교실 기자재는 수업 보조도구로 주로 사용하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는 매우 미흡합니다." 부산 A초등학교 정보 담당 이모 교사의 설명이다. 이 교사는 스마트교실 예비학교 때부터 참여해 스마트 교육사업의 취지와 스마트기기가 가진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컴퓨터보다 태블릿PC의 활용도가 높다. 체험학습 후 바로 수업시간에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체험학습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며 스마트교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교실 연구학교를 운영한 부산 B중학교는 10개 교실에 전자교탁 전자칠판 태블릿PC 등 기기를 갖췄다. 지난 4년간 의욕적으로 예비 시범 연구학교를 운영했지만 올해 사업 종료 후 스마트교실 사용이 급격히 줄었다. 스마트교실 수업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교실 활용을 위해 교사는 수업 전에 스마트 기기를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어떤 콘텐츠를 활용할지 등을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 학교 유모 교사는 "빈약한 교육콘텐츠를 새로 개발하는 게 힘들었다"며 "주로 수업에 맞는 앱을 찾아 활용했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기 위한 과정도 험난하다. 기기마다 필요한 콘텐츠를 일일이 내려받는 것도 교육현장에서는 힘든 일이다.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기 위한 교육 포털인 '에듀넷' 회원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14세 이상 인증, 학부모 인증 등 절차가 복잡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과학과목도 필요한 단원을 에듀넷에서 내려받아야 하지만 콘텐츠 양이 방대해 수업시간에 내려받기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나이 든 교사 "종이교과서로도 충분"
젊은 교사와 나이 든 교사의 스마트교실 활용도 차이 역시 크다. 주로 연령이 높은 교사들이 활용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스마트교실 수업을 기피한다.
연령대가 높은 교사들은 "종이교과서 위주로 수업을 해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교과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B중학교 유모 교사는 "지난해 12월 미국연수 때 방문한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는 스마트교실 수업 때 지도교사 2명 중 1명은 강의하고 나머지 1명은 학생들의 스마트 수업을 도와줬다"면서 "혼자서 지도를 하다 보면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로 다른 짓을 해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스마트 교육을 전담하는 지도교사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현장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뒤늦게 디지털교과서의 활용과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디지털교과서 도입의 실효성에 대한 조사 연구를 하고 있다. 결과를 토대로 확대 방향 등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교실 구축 및 소요 예산
- 2013년 100개교 29억
- 2014년 120개교 39억
- 2015년 10개교 3억
※나머지 104개교는 교과교실 등 다른 목적 사업을 통해 조성된 스마트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