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권보호 위해 평면으로 건설 탓
- 시 "뾰족한 대책 못 찾았다" 뒷짐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약 1400억 원을 들여 개통한 진주시 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상가·아파트 밀집지역에 체증 해소가 어려운 평면도로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26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도 2·3·33호선 통과로 인해 빚어지는 진주 도심의 교통체증을 해소할 목적으로 2005년부터 정촌·호탄·유곡·집현을 연결하는 총길이 19.92㎞의 왕복 4차로 국도 대체 우회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2012년 6월 1393억 원의 건설비가 투입된 유곡~정촌 구간(7.9㎞)이 뚫린 데 이어 지난 2월 1360억 원을 들인 유곡~냉정 구간(7.49㎞)이 추가로 개통됐다. 나머지 정촌~호탄 구간(4.53㎞)은 현재 공사 중이다.
그러나 유곡~정촌 구간 중 평거동 희망교~10호 광장 구간(1.5㎞)과 내동면 휴먼빌 아파트 앞 구간(1㎞)은 개통한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출퇴근 시 교통대란을 빚고 있다.
희망교~10호 광장 구간은 택지 개발을 통해 조성한 신도심으로 주변에 상가와 아파트가 몰려있어 고가도로가 적합한데도 평면도로로 건설됐다. 이 바람에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위험도 크다. 기존 도로에 우회도로까지 합쳐 도로가 10차로에 달해 신호등이 2개나 설치돼 있다.
내동면 휴먼빌 아파트 앞 구간 역시 평면도로로 건설됐다. 이 구간 중 특히 내동교차로 지점은 경상대로 이어지는 2차로와 하동 방면 4차로, 곤옥골로 연결되는 2차로(옛 도로), 사천 방면 4차로, 진주 평거동으로 가는 6차로가 맞물리는 등 구조가 복잡해 이곳 도로사정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평거동 주민 정모(55) 씨는 "10호 광장 앞 신호등 하나를 통과하려면 3번의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1000억 원을 넘게 들여 건설한 우회도로가 체증 해소는커녕 오히려 통행 불편을 주니 헛돈을 쓴 셈이다"며 혀를 찼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초 문제의 구간을 고가도로로 건설하기로 했으나 진주시가 주변 상권 보호를 위해 평면도로 개설을 요구해 이 같은 현상이 초래됐다"고 해명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 때 일이라 평면도로로 건설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교통체증 때문에 경찰과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지금으로선 뾰족한 대책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