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 서류로 입주한 업체도 포함

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과 관련 뇌물을 받은 부산항만공사(BPA) 전 간부와 대학교수(본지 지난해 11월 14일 자 6면 보도) 등 3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신항 배후단지 입주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부산항만공사 전 부사장 황모(57) 씨 등 임직원 5명과 안모(59) 씨 등 대학교수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허위 서류로 입주 자격을 얻은 브로커 2명과 입주업체 대표 25명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2010년 3월~지난해 2월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산항 신항 웅동 배후단지 1단계 2차 사업'에 입주를 희망하는 A업체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 강모 씨를 통해 5000만 원을 받았다. 또 배후단지 입주업체 2곳으로부터 휴가비,명절 떡값 등의 명목으로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34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또 부산항만공사에 재직 중인 김모 팀장 등 2명은 입주 희망업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도움을 주고, 입주 후에도 사업 편의 제공 등 명목으로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안 교수는 입주업체 선정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업체로부터 3000만~1억 원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준 뒤 선정평가위원이 되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게 해주고 성공 보수로 2000만~25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또 하모 교수는 선정평가위원 신분임에도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등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활동비가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9개 업체는 외국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해 사업신청 자격이 되지 않자 허위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부산항만공사의 협약체결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항만배후단지의 임대료는 시세의 1%에 불과한 데다 30~50년을 장기임대할 수 있어 입주가 곧 '로또'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평가점수와 순위에 따라 부지 위치도 정할 수 있어 부산항만공사와 업체 간 유착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