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상 사이트 개설한 뒤
- 단체 여행객 모집해 차량 알선
- 수수료 챙긴 대표 11명 입건
- 사고 발생 땐 보상 받을 길 없어

세월호 참사로 우리 사회가 안전사고를 막으려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불법행위가 벌어져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대장 조성직)는 온라인상에 무등록 여행사를 개설한 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산악회 노인학교 등 단체 여행객들을 모집해 테마여행과 현장체험을 알선한 혐의(관광진흥법 위반)로 무등록 여행사 대표 11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블로그, 카페에 무등록 여행사 사이트를 개설한 뒤 지난 2월 10일부터 4월 13일까지 주로 학생들이나 노약자들을 상대로 영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A 기획사 이모(38) 대표는 2013년 3월부터 홈페이지 광고를 통해 현장캠프, 워터파크, 딸기·도자기 체험 등 단체 여행객을 모집해 차량과 연결해주는 등 무등록 여행업을 알선한 혐의로 입건됐다. B 기획사 김모(40) 대표도 지난해 2월부터 인터넷 블로그를 이용해 국내 및 해외 테마여행 등을 기획 상품으로 만든 뒤 연락해온 사람들을 다른 업체에 알선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손님이 많을 때는 관광버스에, 손님이 적을 때는 학원 및 태권도장 차량에 연계하고 1인당 2500원가량을 수수료로 챙겼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에도 이 같은 기획 여행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을 영업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무등록 여행사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현지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전혀 보상받을 길이 없다는 데 있다. 경찰은 이들 무등록 여행사가 최대 10만여 명의 고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관광경찰대 관계자는 "등록 여행사에서는 만들어내지 않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획 여행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사고라도 발생하면 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 주의해야 한다"며 "교육청과 협조해 위반업체를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위반 시에는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