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저·유가하락에 日 여행객↑

직장인 김기호(32) 씨는 다음 달 초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갈 예정이다. 연휴가 이어지는 데다 유가 하락 등 여행 여건이 좋아 결혼 전 친구들과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김 씨는 "비교적 빨리 여행사를 통해 표를 알아봤지만 원하는 시간대 표는 벌써 다 팔렸다"며 "어렵게 표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 씨뿐만이 아니다. 다음 달 두 차례나 찾아오는 황금연휴를 이용해 일본과 동남아 등 휴양지로 떠나는 직장인이 줄을 잇고 있다.

우선 다음 달 1일(금요일)은 노동절이다. 5일(화요일) 어린이날 휴일까지 활용하고 월요일 연차 등을 이용해 재량껏 쉬면 최대 5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석가탄신일(다음 달 25일)이 월요일이어서 3일간 달콤한 연휴가 생긴다. 연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이미 대부분 항공사의 항공권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에어부산은 연휴 첫날인 1일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 도쿄로 가는 항공기 항공권이 80% 이상 팔렸다고 13일 밝혔다.

대만과 필리핀 세부로 가는 항공기도 90% 이상 자리가 찼다. 제주항공은 연휴 전날인 30일부터 2일까지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항공권은 모두 팔렸다. 부산에서 태국 방콕으로 가는 항공기도 좌석이 99%까지 찼다. 대만은 30일에는 표가 없고 1일에도 95%까지 찼다. 일본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도 80% 이상 예약이 끝났다.

23일부터 시작하는 연휴도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에어부산은 23일 부산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기는 좌석이 꽉 찼다. 대만과 세부로 가는 항공기도 예약률이 90%를 넘었다. 제주항공도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항공기 좌석은 이미 만석이다.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도 자리가 없다. 대만으로 가는 항공기도 95%가량 찼고 후쿠오카로 가는 항공권도 90%가량 예약이 끝났다.

부산의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등 인기 있는 지역은 지난 1월부터 항공권이 대부분 매진된 상태"라며 "올해 초부터는 특히 엔저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