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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 유흥가 간판 조명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부산 연제구가 연산교차로 주변(속칭 연산동) 업소의 퇴폐·불법영업을 대대적으로 단속한다. 일부 업소를 중심으로 퇴폐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상권이 침체되자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다.
연제구는 이달 한 달 동안 '연산동' 퇴폐업소와 노래연습장, 사행성게임장 등에 대한 집중 지도·점검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연제구는 이번 단속에 경찰과 교육청의 힘을 빌린다. 단속 권한을 가진 공무원 10명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연산동 일대 불법·퇴폐영업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비친 것이다. 이번에 적발되면 처음 걸리는 곳이라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 청소년 지도위원 30여 명의 도움을 받아 퇴폐영업 추방 캠페인도 벌인다.
연제구 번화가는 연산교차로 일대에 집중됐다. 예전에는 조용한 거리였지만, 1998년 부산시청이 연제구로 이동하면서 부산의 신흥 유흥가로 발전했다. 연제구 관내의 유흥주점 249곳 중 90%가 넘는 233곳이 연산교차로 인근(연산4·5동)에 있을 정도다.
'연산동'은 우후죽순 들어서는 유흥주점과 더불어 그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소규모 음식점과 일반 주점 등은 점점 줄었다. 연산동의 분위기가 '유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젊은 층의 발길은 크게 줄고 40, 50대 남성이 주로 찾는 곳이 돼 버렸다. 최근 적게 마시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는 영향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연산동'은 인근 명륜1번가 등에 비해 상권이 침체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제구 외식업협회 주석수 대표(연제구의회 의장)는 "접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형 음식점보다 중·소규모 식당이 힘든 상황"이라며 "유흥가가 크게 번성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젊은 층에게 '연산동'의 인기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됐다. 명륜1번가를 간다는 말과 '연산동'을 간다는 말은 다른 뉘앙스를 전달한다. 박주석(36·경남 양산시) 씨는 "'연산동'에 간다는 말은 유흥을 즐기러 간다는 말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내 또래들은 주로 명륜1번가 쪽에서 약속을 잡는다"고 말했다.
사람이 줄자 고객을 유치하려는 불법영업이 판치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호객꾼이 넘쳐나고 노래연습장 대부분은 술을 파는 곳으로 바뀌었다. 노래연습장은 유흥주점인 노래방과 달리 주류 판매나 접대부 영업을 할 수 없다.
연제구 관계자는 "'연산동'의 퇴폐 분위기를 없애 상권이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