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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주민이 감천동 사하구종합사회복지관 야외쉼터에서 구가 마련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제공 |
- 일반영화관 한 곳도 없는 사하구
- 아파트·학교 등에 야외 영화관
- 장애인·영유아 동반가족도 호응
"탁 트인 야외에서 최신 영화를 무료로 즐기세요."
시골 출신 중년은 어린 시절 이동식 천막에서 영화를 본 추억이 있다. 이런 추억이 부산 사하구에 재현된다.
부산 사하구는 도심 주거 밀집지역을 찾아 영화를 상영하는 야외영화관 '동네방네 골목영화관'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에서 인구 30만 명이 넘는 지자체 중에서 일반 영화관이 없는 곳은 사하구가 유일하다. 하단동 을숙도에 자동차 영화관이 있지만 차량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려는 주민은 1시간가량 차를 타고 중구 남포동이나 사상구 괘법동까지 가야 한다.
구는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200인치가 넘는 대형 스크린과 빔프로젝터, 음향 장비 등을 사들여 이동식 야외 영화관을 준비했다. 주민 신청을 받아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동네방네 골목영화관은 영화관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지사업이다. 2012년 6월 22일 다대1동 주민편익시설 야외공연장에서 첫 상영을 한 이후 매회 300명이 넘는 주민이 야외 영화관을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올해 첫 동네방네 골목영화관 상영일은 다음 달 27일이다. 오는 15일까지 상영작과 장소는 주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결정한다. 다음 달부터 오는 9월까지 5개월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포함해 총 10회 운영할 예정이다. 상영은 오후 8시 쌈지공원·아파트·학교 등에서 한다. 영화관 이용이 어려웠던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몸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도 관람할 수 있다.
사하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사하구 인구가 35만 명에 이르는데도 영화관이 한 곳도 없어 주민 불편이 크다"며 "여름철 야외 영화관 운영으로 주민의 문화향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하단동에 건립될 지하 8층, 지상 18층 규모의 쇼핑센터에 영화관이 들어선다. 그렇지만 교통이 불편한 산복도로가 많은 데다 이곳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해, 구는 동네방네 골목영화관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