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 세월호 침몰 당시 배 안에 있던 안산 단원고 2학년 고(故) 김동혁 군의 영상이 강단 앞 화면에 꽉 찼다. 배가 기우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부모와 동생을 떠올리는 김 군의 모습에 장내는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김 군의 어머니 김성실(50) 씨와 학생 200여 명의 시간은 지난해 4월 16일 사고 당시로 돌아갔다.
2일 오후 7시 부산대 성학관 102호에서 부산대416약속지킴이 주최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간담회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에서 농성을 하던 김 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가 부산지역 청년들을 만나러 직접 먼 길을 내려왔다.
강단에 오른 김 씨의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나비 리본이 달려 있다. 김 씨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참 우울한 날입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배·보상 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했다.
김 씨는 "진짜 원하는 게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답답할 뿐"이라며 "내 새끼가 죽은 이유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유족들의 마음을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 학생이 물었다. "대학생들이 유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김 씨가 말했다. "지금 여러분은 벌써 두 가지를 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내 얘기를 들어줬고, 눈을 맞추며 공감해줬죠. 여러분이 저의 의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