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상납 있었나 밝히기 주력

- 분양 특혜 여부도 집중 수사

'동부산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가 금품 로비를 한 혐의(뇌물공여)로 체포한 동부산 관광단지 내 상업시설 민간사업자 3명은 모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부산도시공사 동부산기획팀 전문위원인 양모(46) 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들이 양 씨에게 건넨 돈이 상납 등을 통해 또 다른 인사에게 전달됐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법 고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일 동부산 관광단지 상업시설인 나이트레저몰 내 상가지구를 분양받고 시공 중인 김모(여·47) 씨 등 민간사업자 3명에 대해 검찰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모두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검찰에 구속된 이들은 입찰 과정에서 편의 및 정보 제공 등의 대가로 모두 2억 원 이상의 뇌물을 부산도시공사 전문위원인 양 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3명 가운데 김 씨와 또 다른 김모(51) 씨는 사업 파트너로, 나머지 강모(54) 씨는 또 다른 사업장의 민간사업자로 알려졌다.

특히 C사의 대표인 김 씨 등 2명은 동부산관광단지 내 상업시설을 일괄입찰받아 요지에는 건축물을 짓고 나머지는 전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시설 구역 가운데 '다 7-1~5'와 '다 8-1, 8-2'는 2013년 11월 5일 일괄입찰로 김 씨에게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시공사가 그해 10월 23일 '개발사업자 공모 공고'를 했고, 2차 개별 입찰(11월 11일)을 닷새 앞둔 그해 11월 6일에 전날 해당 지구가 일괄입찰됐음을 알리고 개별 입찰을 취소한 점이 주목된다. 

검찰은 도시공사의 일괄입찰 방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와 이 과정에서 김 씨에게 입찰과 관련한 분양정보를 제공하거나 특혜를 준 대가로 양 씨 등 도시공사 관계자들이 거액의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전날 상업시설 분양과 관련,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도시공사 동부산관광단지 실무자 1명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해당 직원은 도시공사 전문위원 양 씨에게 3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직원은 돈이 필요해 양 씨에게 빌렸고, 차용증이 있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동부산관광단지 관련 업무를 맡은 다른 직원도 불러 비리 혐의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