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대 입시 논술에서 영어와 과학 과목이 폐지돼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확 줄어든다.

부산대는 2일 논술 비중 축소 등을 골자로 한 '2016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종전까지 입시 논술에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택 1)을 쳤는데 올해 입시에서 인문계열은 국어와 사회, 자연계열은 수학만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영어(인문)와 과학(자연)이 빠진 것이다. 대학 측은 지문 형태로 출제되던 영어와 4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 치르는 과학이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고 수험생에 학습 부담을 지운다고 판단해 치르지 않기로 했다. 특히 과학은 과목별 난이도를 맞추기가 힘들었던 점이 폐지의 주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논술로 선발하는 인원도 줄인다. 논술로 뽑는 '논술전형'과 '지역인재전형Ⅰ' 중 지역인재전형Ⅰ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전년보다 66명 줄어든 812명을 논술을 통해 선발한다. 논술 전형의 논술 비중은 현행 80%에서 내년(2017학년도)에는 70%로 축소하는 등 대입에서 논술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수시모집 비중은 61.4%(전체 4762명 모집 중 2922명)로 전년(55.6%)보다 확대됐다. 수시의 학생부 비중도 늘어난다. 학생부 선발은 늘어났지만(1373명→1548명) 전형 내에서는 일부 조정이 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774명에서 1001명으로 늘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599명에서 547명으로 줄어 교과 비중이 커졌다. 학생부 전형을 노린다면 교과성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시도 수능 100%로 선발하는 등 크게 바뀐다. '수능전형Ⅰ'은 지난해까지 수능 80%+교과 20%로 뽑았는데, 올해는 수능 100%로 선발한다. 의·치·한의학계열이 치르는 '수능전형Ⅱ'와 예술대학 스포츠과학부 체육교육과 등이 치르는 실기전형 및 체육특기자전형 방식은 전년과 동일하다.

부산대 김해영 입학본부장은 "큰 틀은 전년과 같으나 수시 비중을 확대하고,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판단되는 과목을 논술에서 폐지한 점 등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3일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교내외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설명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