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일반고와 특수목적고 입학생의 주요 과목별 평균 점수 차가 최고 30점 이상 나는 등 출발부터 대학 입시를 향한 '불공평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부산시교육청이 부산지역 100개 고교(일반고 81개교, 자율고 13개교, 특목고 6개고) 입학생 2만50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 일제히 시행한 반편성고사에서 드러났다. 반편성고사는 고교 '인풋' 자원의 현황을 가장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결과가 충격적이다.
29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부산시교육청의 '2015 고등학교 신입생 반편성고사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일반고의 과목별 평균 점수는 국어 64.24점, 수학 56.51점, 영어 55.87점이며, 특목고는 국어 83.27점, 수학 80.77점, 영어 90.51점으로 주요 과목별로 점수 차가 19~34점이나 벌어졌다. 특히 대입에서 변별력으로 작용할 수학(24.26점)과 영어(34.64점)의 점수 차가 더 컸다. 자율형공립고로 채워진 자율고의 평균 성적은 국어 64.74점, 수학 55.91점, 영어 54.28점으로 일반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일반고에는 특목고보다 성적이 높은 장안고 장안제일고 등 학교장전형고가 포함돼 있어 '순수 일반고'의 성적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의 비중은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어의 경우 일반고의 90~100점 학생 비율은 6.5%, 자율고 6.1%인 데 반해 특목고는 32.3%였다. 수학 90~100점 역시 일반고(4.3%)와 자율고(3.0%)보다 특목고(19.1%)가 5, 6배 높았다.
영어 성적 차는 더 심하다. 90~100점 학생 비율이 일반고(13.24%)와 자율고(9.2%)보다 특목고(69.1%)가 최대 7배 많았다. 특히 특목고의 80~100점대 영어 성적 누적 비율은 87.3%로 10명 중 9명이 상위권이었다. 80~100점대 수학 누적비율 역시 51.5%로 절반 이상이 고득점자였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반고가 어떻게 좋은 결과를 낼지, 좋은 자원이 몰리는 특목고는 '아웃풋'(대입 성적)에서도 인풋 대비 적절한 성적을 내는지 등을 점검해 학력 향상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