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공간문화자원 연계해야
20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6월 문을 연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송상현광장이 개장 10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도심 속 섬'으로 고립되면서 특단의 활성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송상현광장의 가장 큰 약점인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서면과 시민공원을 잇는 문화·관광벨트 조성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양한 문화행사 등 즐길 거리를 보강하고 문화공연과 집회 등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해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고기온이 20도에 이르는 등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9일 낮 12시께 송상현광장. 지난해 개장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광장이라고 자랑했던 이곳에서 인적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삼전교차로에서 송공삼거리까지 부지 3만4740㎡를 10여 분간 걸으며 확인한 사람은 30여 명에 불과했다. 총사업비 1850억 원이 투입된 광장치고는 너무 초라한 모습이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송기열(44·부산진구 범전동) 씨는 "주변에서 차가 쌩쌩 달리는데 여길 찾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광장을 가로질러 가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고 말했다.
송상현광장은 애초 삼전교차로~송공삼거리 구간의 상습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도로 건설부지로 계획됐지만 부산시가 2010년 국내 최대 도심 광장 조성을 추진하면서 기능이 변모했다. 하지만 광장 주변이 도로로 둘러싸여 교통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별도의 주차장도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 부전역과는 직접 연결되지 않아 역에서 수백 m를 걸어 나와 왕복 6~8차로의 도로를 건너야 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게다가 땡볕을 피할 데가 없고 매연과 소음으로 휴식공간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개장 초기 다양한 시민 참여를 이끌 수 있었던 집회를 거부한 것도 고립을 자초한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지역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보고 부산시가 콘셉트 고민 없이 무작정 따라 한 면이 있다"며 "차량정체 해소에 도움이 안 되고 광장 본연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는 존재감이 불투명한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면~시민공원~송상현광장 등을 잇는 문화·관광벨트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계천 세종문화회관과 연계된 서울 광화문광장처럼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연계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각종 문화행사 개방에 경직돼 있다는 비판이 문화계로부터 나오는 만큼 광장 개방에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부산발전연구원이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2%가 '시민공원과 주변 공간문화자원이 연계된다면 송상현광장을 더 자주 찾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송상현광장이라고 이름 붙었지만 정작 송상현이 어떤 인물인지 알 만한 내용을 광장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동상과도 따로따로 논다"며 "역사 공부도 하고 문화도 즐길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