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측 아파트 건립 계획과 달라
- 공동개발·BTO 등 다각적 모색
부산시가 남구 우암동 부산외국어대학교 옛 캠퍼스를 첨단산업과 기술교육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구상을 밝혔다. 이미 부산외대와 남구가 서로 수익 용도 전환과 해양 플랜트 연구단지 건립을 주장하며 논쟁(본지 지난 2일 자 2면 보도)을 벌이는 가운데 시가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는 27일 일자리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부산외대 우암동 부지 12만8164㎡에 창조혁신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를 위해 담당 부서인 도시계획실 시설계획과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TF는 다음 달 2차 일자리정책조정회의에서 사업 진행 경과를 보고한다.
시는 창조혁신복합단지에 첨단산업단지를 바탕으로 기술과 교육이 병행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전략이다. 이는 최근 해운대구 센텀그린타워에 개소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하나의 타운 형태로 확장한 개념이다. 또 이곳에는 남구가 희망하는 해양 플랜트 연구단지도 포함할 예정이다. 시는 창조혁신복합단지의 핵심 기능을 '창업' '교육' '기술 지원' 세 가지로 정했다.
하지만 해당 대지는 부산외대가 100% 소유한 사유지인 데다, 대학 측은 아파트 개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의 계획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지의 땅값은 8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시가 이 대지를 매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현재 부산외대 우암동 대지는 도시계획상 학교 용지로 묶여 있고, 전체의 70%가량이 자연녹지라 시의 협조 없인 대학 측도 마음대로 개발하지 못한다. 시는 이에 따라 시와 부산외대의 공동 개발 또는 민간투자사업(BTO)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조만간 부산외대 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종합적인 인큐베이팅을 통해 창조혁신복합단지를 기술 혁신의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외대 측은 "개발 계획이 확정된 게 없고 여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대학과 시가 윈-윈 하는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출범한 일자리정책조정회의를 앞으로 매달 경제부시장 주재로 한 차례씩 열고 모든 현안 사업을 일자리 창출 관점에서 연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