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일컫는다. 조선 시대 선비 정신의 주요 덕목은 청렴 결백 안빈(安貧)이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의 청렴함을 세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율곡 선생은 관직에 있을 때는 그런대로 녹봉을 가지고 살림을 꾸려갈 수 있었으나, 벼슬에서 물러나 해주에서 100여 명의 대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식량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 율곡 선생은 해주에 살면서 대장간을 세우고 호미를 만들어 팔아 생활했다고 하는데, 그 역시 많은 식구가 살아가기에는 형편없이 부족했다.
또한 율곡 선생은 점심을 먹지 않았다. 제자들이 까닭을 물으면 양식이 떨어져서 하루 한 끼만 먹으려 한다고 했다. 딱한 사정을 안 어릴 적 친구 최립이 재령 군수로 있을 때 쌀을 보낸 적이 있는데 받지 않았다.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묻자 "나라의 법에 장죄(관리가 뇌물을 받거나 부정하게 재물을 탐한 죄)가 심히 엄해 받는 자도 동일하게 처벌한다. 우리나라의 수령이 나라의 곡물 아니고서는 다른 물건은 없다. 그러니 무릇 수령이 주는 것은 모두 받아서는 안 된다. 최립은 어릴 때 친구이니 만일 자기 집의 재물로 구제해주다면 어찌 받지 않을 이치가 있겠느냐"며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율곡 선생은 올곧고 청렴한 자세로 재산에 연연하지 않았던 청빈한 삶을 살았던 위인이다.
최근 공공과 민간부문 등 우리 사회 어느 곳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는 것은 국민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실이다. 기업은 비자금을 조성해 사장의 개인금고를 채우거나 로비자금으로 쓰고, 군은 장병들의 생명이야 어찌 되든 말든 엉터리 무기 수주·납품과 관련해 리베이트를 챙겼으며, 공무원들은 인허가를 빌미로 민원인들의 호주머니 뒷돈을 챙겼다. 심지어 '정부 돈은 눈먼 돈'이라며 각종 정책자금을 챙기는 데 대학 민간 모두가 혈안이 돼 가만히 있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가 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 등 각종 적폐의 청산을 직접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에야말로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 그 뿌리가 움켜쥐고 있는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터와 세계 곳곳에서 피땀 흘려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국가기강을 흔들고 국민 세금을 개인의 욕심을 위해 남용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범죄이며, 국가경제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말한 것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
이번 부정부패 청산작업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위한 목적으로 악용돼서는 안 될 것이며, 국민들에게 진정한 부정부패에 대한 공정한 조사와 해결로 우리 사회가 맑고 깨끗한 선진사회로 진입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용수초 교사 신동현
# 어린이 사설 쓰기
"내일이면 개학인데 철수의 동생은 아직 방학숙제를 다 하지 못했다. 동생이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 것도 염려스럽고 조금만 도와주면 방학숙제로 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철수는 동생의 숙제를 도와줘야 할까?"
A라는 학생은 "동생의 숙제를 도와주는 것이 철수가 동생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동생의 사기까지 올라간다면 최고 아니겠어"라고 말했다. 학생 B는 이와 달리 "숙제하면서 수행한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동생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거야. 철수가 도와준 숙제로 상을 받는 것보다 혼자 힘으로 해 간 숙제로 상을 받지 않는 것이 동생을 더 떳떳하게 해 줄 거야"라고 맞섰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부닥쳐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청렴'이라는 단어 의미를 생각하며 자기 경험과 연관 지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득하는 글을 써 봅시다(600자 내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