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토론 동아리 '카르페디엠'
- 사회이슈 긍정-부정 편 나눠
- 자료조사 후 영국의회식 토론
- 교내외 대회에 참가 잇단 수상
# 영자신문 동아리 '옥샘 헤럴드'
- 세월호 참사·교황 방문 등
- 주요 뉴스 영어로 기사 작성
- 글쓰기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
부산의 일반고인 동래여고 학생의 영어 실력은 부산지역 외국어고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4월 3학년 학력평가 기준 지역 외고 중 동래여고 보다 영어과목 1등급 학생 비율이 높은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그 저력의 중심에는 영어교과 심화동아리가 있다. 2004년 창간 이후 12주년을 맞은 영자신문 동아리 '옥샘 헤럴드'와 8년 전통의 영어토론 동아리 '카르페디엠'을 찾았다.
■토론보다 더 좋은 영어 학습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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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동래여고 영어토론 동아리 카르페디엠 학생들이 영어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영어로 토론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시민의식도 성숙해집니다. 토론 과정에서 영어 말하기 실력이 느는 것은 물론이고, 토론 내용을 정리하면서 논리가 발달하고, 내용을 영어로 정리하면서 영어식 사고와 표현 등 영어 실력 전반이 향상됩니다."
8년간 동래여고 영국의회식 영어토론 동아리 '카르페디엠'과 함께한 양정(영어) 교사가 말했다. 동아리는 1학년 6명과 2학년 6명 총 12명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대입 준비에 바쁜 3학년은 토론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토론을 평가하고 조정하는 심판(Judge) 역할을 맡는다.
'카르페디엠'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40분부터 9시까지 저녁 자습시간에 학교 영어학습실에 모여 토론한다. 한 달에 2개 정도 토론주제를 다루며 학생들은 신문기사와 인터넷, 책 등을 참고해 자료를 조사한다. 본 토론에 임하기 전에 3인 1조로 나눠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논리적으로 정리한 후 메모를 가지고 본 토론에 임한다. 지난해 토론한 주제는 '수학여행을 금지해야 한다', '밥이냐 빵이냐', '정부의 카카오톡 서버 조사는 정당하다' 등이다. 교내외 토론 대회도 4회 참가했다.
사회 문제를 '긍정'과 '부정' 두 편으로 나눠 의견을 겨루는 영국의회 토론은 수상(Prime Minister)과 각료(Government Whip)가 찬성 측이 되고, 야당 당수(Leader of Opposition)와 의원(Opposition Whip)이 반대 측을 구성한다.
카르페디엠 회장 송어진 양은 "올해는 2학년끼리 따로 만나 심화토론하고 1학년을 2명씩 따로 만나 토론 멘토링도 할 예정"이라며 "학교에서 영어로 말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영어 토론을 통해 영어 실력이 크고 시사에도 관심을 가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교사는 "나는 토론 과정에서 어색한 표현을 다듬는 역할을 한다"며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내외 각종 토론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영자지 활동, 고급 영어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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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자신문 동아리 옥샘 헤럴드 학생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옥샘 헤럴드는 1년에 한 번 발간하는 영자지다. 옥샘은 1895년 설립 당시부터 학교에 있던 샘이다. 연간 영어 기사 한 편을 작성하는 만큼 완성도가 높다. 영어기사 작성이 영어공부에 도움 되는 것은 물론, 평소 작문할 기회가 많지 않은 학생들에게 글 쓰는 실력도 키울 좋은 기회다.
3학년 김희진 양과 김이나 양은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사건을 3페이지 빼곡히 다뤘다. 기사에서는 ▷배 안에 대기하라는 잘못된 안내방송과 선장과 승조원의 무책임 ▷때 늦은 조난신고와 무능했던 정부의 구조활동 ▷오직 이윤 확대를 위한 불법 선체구조 변경 등 사고 경위에 대해 소상하게 소개했다.
참사를 기록하고 비판한 기사는"이번 참사는 약하고, 탐욕스럽고, 잘못된 리더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참사를 회상하며 희생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을 위해 다시 기도한다"고 끝을 맺었다.
세월호 기사에 이어 교황 방문 기사를 배치했다. '교황이 전한 희망(The Hope the Pope Brought to Us)'기사는 2학년 안나영 양과 류지현 양이 함께 작성했다. 안 양은 "세월호 사건 등 사회적으로 힘든 분위기에서 교황 방문으로 희망을 주는 메시지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옥샘헤럴드 김언정(영어) 지도교사는 "시사를 반영한 다양한 교내외 기사로 학생이 영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3학년 김이나 양은 "처음에는 제출한 기사가 교정 과정에서 많이 고쳐졌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