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김석준 우명수 설동근(왼쪽부터) 등 전·현직 교육감들이 23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오찬간담회에 앞서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전직 '보수 교육감'도 현직 '진보 교육감'의 핵심 교육정책인 혁신학교에 관심을 드러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23일 낮 부산롯데호텔에서 우명수(9대) 정순택(10~11대) 설동근(12~14대) 전 부산시교육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임혜경(15대) 전 교육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오찬은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김 교육감의 광폭 소통행보의 일환이다. 전·현직 교육감은 '부산교육'을 주제로 환담했다. 전직 교육감들은 특히 혁신학교에 조언을 집중했다.

설동근 전 교육감은 "혁신학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며 "부산 혁신학교의 경우 이런 부정적인 반응을 없애고 혁신학교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먼저 참신한 '네이밍'(이름짓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순택 전 교육감도 거들었다. 정 전 교육감은 "모든 학교가 행복한 학교가 되어야 하는데, 부산혁신학교의 이름을 '행복한 혁신학교'로 짓는다면 혁신학교만 행복한 학교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며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부산 열린 혁신학교'라고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교육감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정 전 교육감은 "다른 시·도교육청이 시끄러운 것과 달리 부산은 김 교육감이 조용히 앞을 내다보며 해야 할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명수 전 교육감은 "서병수 시장이 잘 도와주고 있죠"라고 물어 부산시와의 협력이 중요함을 지적했다. 전·현직 교육감은 앞으로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남을 갖기로 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전직 교육감들께서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보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