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생존자·유족 모임 등
- 진상규명·특별법 제정 촉구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심각한 인권 유린과 가혹 행위를 자행했던 부산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 일가가 호주 시드니에서 골프장이 포함된 대규모 스포츠 클럽을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SBS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1일 밤 방송을 통해 박 원장과 그의 사위 등이 대표로 있는 시드니의 골프장 경영 현황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박 원장의 사위인 민모 씨는 1995년 6월 11일 190만 달러(한화 약 16억 원)를 들여 약 8만㎡ 면적의 해당 골프장을 사들였다. 이는 현지 관할 관청의 서류 등에 의해 확인됐다.
당시 골프장에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강제 노역을 했다는 임봉근 씨는 "박 원장이 (2년6개월의 징역을 살고) 출소 후 호주로 데려가 일을 시켰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골프채로 폭행해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현지 교민들은 현재 박 원장 일가가 해당 골프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은 호주 한인 사회에 정착해 여전히 풍족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또 1987년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부산지검검사장이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고 당시 부산시장이 "박 원장을 구속하면 안된다"고 전화한 사실도 당시 담당 검사였던 김용원 변호사의 증언을 통해 보도했다. 한편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유족 모임'과 '형제복지원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부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피해 생존자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국가가 자행한 인권 침해와 참혹한 대학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형제복지원과 관련한 비리와 공무원 유착 등을 밝혀내라"고 주장한 뒤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해 이른 시일 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