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집계가 조사기관마다 큰 폭으로 차이를 보여 혼선을 빚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아동종합 실태조사에서 2013년 12월 기준 '학교폭력 피해 경험 아동이 32.2%에 달한다'고 발표한(본지 지난 20일 자 6면 보도) 반면 교육부는 같은 기간 학교폭력 피해율이 1.9%에 불과하다고 20일 밝혔다.

교육부는 2012년 하반기 8.5%였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1년 뒤인 2013년 하반기 1.9%로 대폭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1.4%(2014년 상반기)→1.2%(2014년 하반기)로 학교폭력 피해율은 점차 줄었다. 교육부 조사를 보면 100명 중 한 명 정도가 학교폭력 피해자이지만, 보사연 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3명이나 학교폭력 환경에 노출된 셈이다.

이처럼 조사기관에 따라 학교폭력 피해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교육부는 조사대상 조사문항 조사방법 등의 차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480만 명을 전수 조사한 데 비해, 보사연은 9~17세 아동 2007명을 표본 조사했다.

또 교육부는 연간 두 차례 실태조사를 실시하므로 피해율 조사 기간이 6개월(2013년 7~12월)인 반면 보사연은 1년(2013년 1~12월)이었다. 조사문항에서도 보사연은 소문이나 수근거림도 폭력으로 간주한 반면 교육부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교육현장은 일부 방법과 표본이 다르다고 해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30%포인트 이상이나 차이 나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교육부는 2015년도 상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오는 23일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