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런 행동을 한 적 없습니까. 당신이 함부로 한 행동. 당신이 무심코 한 행동. 당신이 몰래 한 행동. 안전하실 줄 아셨죠. 쓰레기 무단투기는 생활과 자연을 멍들게 합니다'. 부산시가 제작한 생활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내용이다.
'쓰레기 처리 비용은 배출자가 부담한다'는 원칙 하에 1995년부터 '쓰레기종량제'는 쓰레기봉투를 사용해 생활쓰레기 양을 줄여 깨끗한 생활환경을 가꾸고자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려고 자치단체마다 고심을 하고 있는데 부산시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부산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양은 지난해 1일 3260t, 시민 1인당 1일 0.92㎏을 버렸다고 한다. 그중에서 재활용돼 자원화된 양은 1448t(45%)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부산진구가 번화가인 서면 일대에 '쓰레기와 전쟁'을 벌였다고 한다. 구는 지난 14~16일 유흥가와 상가가 밀집한 서면1번가와 복개로 일대를 청소하지 않았다. 목적은 '해도 너무하는'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청소하지 않으면 서면 일대가 어떤 모습일지, 시민 불편이 어떠할지 보지 않아도 훤하다. 행정당국의 '편의적 발상', 혹은 '오기 행정'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구가 오죽하면 이 같은 극약 처방까지 동원하겠는가 싶다.
부산진구가 '쓰레기 수거 파업'으로 무단 투기와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9월 9일 하루 서면 쥬디스 태화 주변 서면특화거리에 청소를 하지 않았다. 이번은 '제2차 전쟁'인 셈이다. 당시 이를 시행한 이후 며칠간은 쓰레기 수거량이 평소의 40%로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상 복귀했다. 요즘 하룻밤 사이에 버려진 쓰레기양은 평균 5t이 넘는다.
서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번화가다. 도시철도 서면역은 서울의 강남역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곳으로 기록될 정도다. 부산의 상징인 서면의 거리가 쓰레기로 뒤덮인 것은 시민의 수치다.
부산진구는 이번 '쓰레기와의 전쟁'을 쓰레기 수거 파업이라는 일회성 충격요법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선 서면 번화가 일대 상가와 시민을 상대로 지속적인 계몽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환경미화원 확충보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시민도 부산 사랑과 자존심 차원에서 '쓰레기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한다. 특히 지역 상가들은 삶의 터전인 만큼 자정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용수초 교사 신동현
# 어린이 사설 쓰기
현대는 일회용 시대라고 합니다. 자동판매기가 설치된 곳이면 사람들이 라면이나 청량음료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일회용 물품에는 도시락, 접시, 숟가락, 아기 기저귀, 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과일이나 생선을 담는 용기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일회용품들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물론 일회용품이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하게 마련입니다. 깨끗하고 편리한 일회용품을 한 번 쓰고 버리면 썩지 않는 쓰레기가 돼 지구를 병들게 합니다. 일회용 기저귀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 100~50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구는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등 작은 노력으로 지구 살리기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작용하는 한 우리가 채취하는 자원의 양과 내버리는 쓰레기의 양은 일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자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입니다. 우리 주변의 환경 실태를 살펴보고 쓰레기를 줄일 방법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600자 내외).
